난 죽지 않을 테야 문원 세계 청소년 화제작 4
쎄르쥬 뻬레즈 지음, 문병성 그림, 김주경 옮김 / 도서출판 문원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난 죽지 않을 테야'는 가정과 학교에서 받는 학대를 견디지 못한 레이몽이 요양 시설로 보내지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처음엔 책을 읽으면서 이상한 요양시설이 아닐까 하고 걱정도 많이 했지만 다행히 이상한 요양시설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에서 레이몽은 모처럼만에 행복한 한때를 보냅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떳을때 빨리 일어나 서둘러 학교에 가라고 잔소리를 해대는 엄마으 코맹맹이 소리 대신 내 귀에 들려 온 것은,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와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 소리, 그리고 멀리서 들려 오는 것처럼 평화롭게 느껴지는 친구들의 코 고는 소리... 식당에 내려가자 요리사인 자닌이 가장 기분좋은 얼굴로 우리가 들고 잇는 커다란 사발에 밀크 코코아를 가득 부어 주었다. ....
큰 교실로 들어가면 누구든 자기가 앉고 싶은 잘에 아무 데나 앉아도 되었다. 폴은 자기에게 등을 돌리고 앉든 정면을 보고 앉든 비뚜름하게 앉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선생님이 하는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라고 했고 선생님 말에 집중이 안될때는, 너무 놀고 싶어서 참을 수 없을 때는 모두들 놀이방으로 가서 선생님과 씨름을 한 판 하자고 했다

단어와 말로 배우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며, 사물들을 실제로 다루고, 만지고, 쳐보고, 눌러 보고 냄새 맡고 하는 것이 중요하며, 사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사물에 완전히 젖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땅의 사람들은 뭐든지 단어, 말과 글로 다 해결하려고 한다고 했다..(p58-60)"

여기서는 아이들이 가진 상처가 서로에게 힘이 됩니다. 뤼뤼와 자키는 금방 레이몽과 한 편이 되지요, 친구가 됩니다. 왜 친구가 되었을가? 그건 다음 글에 나옵니다.


"그들이 날 친구로 받아 준 것은 샤워할 때 내 온 몸을 덮고 있는 멍 자국과 채찍 자구, 상처 , 혈종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이 맞았다는 것은 곧 내가 그들과 같은 가족이라는 뜻이었으며, 자기들과 같이 쓰레기 더미처럼 더러운 곳, 힘든 곳에서 왔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나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있어서도 삶이란 그리 녹녹한 것도, 달콤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 학교의 아이들은 틱 증상에,  갑자기 충동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고, 또 레이몽이 좋아한 안느라는 여학생은 계속 바느질만 할 뿐 말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레이몽은 안느를 처음 본 순간 사랑하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안느 역시 레이몽을 좋아하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 가까와지지요. 사랑의 감정으로 인해 어쩔 줄 몰라하고, 당황하는 레이몽의 모습을 보니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아 제 마음이 다 기뻤답니다.

그러나 레이몽은 너무나 좋아한 안느의 잠든 모습을 몰래 보러 갔다가 안느의 혀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그리곤 너무나 충격을 받지요.  온 학교가 떠들썩해진 이 사건으로 인해 레이몽은 학교를 나가게 됩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지요.

다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레이몽은 안느를 생각하고 학교를 생각하고 슬퍼합니다. 하지만 동생이 병정들을 차례로 쓰러뜨려 죽게 하는 놀이를 하는 것을 보며 결심합니다.  "그래 난 죽고 싶지 않았다. 그래, 난 죽지 않을테야!"

레이몽의 이 의지가 꺽이지 않았으면, 다시 돌아가는 일상에서 그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만한 것들이 있기를...
책을 덮으면서 내내 생각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