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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시인 자파는 정말 행복해 ㅣ 문원아이 저학년문고 14
카타리나 발크스 글.그림, 황애경 옮김 / 도서출판 문원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카타리나 발크스 어디선가 눈에 익다고 생각한 작가였어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리제트의 초록양말>을 쓴 작가였다. 그랬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 것은 리제트의 귀여움과 함께 남다른 여유를 느꼈던 것이 자파에게서도 동일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당나귀 자파는 오리 어네스트로부터 "당나귀는 모두 바보"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어네스트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듣고 기분이 나빳던 자파는 자기가 바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방법을 찾느라 골몰합니다. 그런데 정말 하도 하도 생각을 안했었기 때문에 생각하는 게 버릇이 안되서 그만 머리가 지끈 아파왔지요. (생각하는 것도 버릇이에요. 정말 공감됩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지낼 때가 요즘 너무 많아서....^^)
자파는 말로프 아저씨네 집에 갔다가 말로프 아저씨의 시를 듣습니다. 그리곤 생각하지요. 시를 짓는 당나귀가 된다면 바보가 아니라고 증명이 될 거라고요. 그리고 말로프 아저씨의 말처럼 시를 다 설명할 필요는 없으니까 못할 것도 없는 거였고요.
기분이 좋아진 자파는 그만 자신의 집으로 간다는 것이 줄리엣의 집으로 갑니다. 그리곤 계속 착각을 하지요. 줄리엣의 집이 자기 집이고 줄리엣이 자기를 위해 집을 청소해놓았고, 맛있는 과자를 굽고 있다고 말이지요.
아, 얼마나 행복한 착각인가요^^ 급기야 자파는 행복한 마음에 시를 쓰고는 줄리엣에게 그 시를 읽어주려고 탁자 위에 올라가다가 그만 꽃병을 깨뜨려 줄리엣의 집에서 쫒겨납니다.
자파는 쿵하고 넘어질 때 바닥에 부딪혀 혹이 난 부분에 얼음 찜질을 하라고 줄리엣이 이야기해준 것을 아이스크림으로 잘못 알아듣고 아이스크림을 이마의 혹에 바르다가 계산대를 지저분하게 하고, "도대체 무슨 짓이냐"며 놀림받다가 또 쫒겨납니다.
그러나 자파는 다시 자신의 상황에 의연해집니다^^ 그리고 줄리엣의 질문에 잘 답변했다고 생각하고는 오리에게로 뛰어가 자랑하지요. 자긴 바보가 아니라고 말이지요. 그러자 오리는 웃긴 질문을 던집니다. 물고기 다리가 몇이냐고요 그러자 자파는 으쓱대며 둘이라고 대답하지요. 오리가 맞았다고 맞장구쳐주자 정말 자신이 맞은 줄 알고 너무 행복해하지요. "아무도 나한테 바보라고 할수 없어. 나는 아주 똑똑한 당나귀야!" 기분좋게 집으로 향하는 자파는 내내 궁금해합니다. 물고기들이 달리기할 때는 어떻게 할까? 꼭 봐야겠다..^^
시종일관 자파의 좌충우돌과 천진난만함이 웃음을 주는 책입니다. 진짜 자파 단순하지요? 때로는 이런 자파의 단순한 삶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