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간의 비밀 문원 세계 청소년 화제작 1
작크 팡스텐 지음, 박은영 옮김 / 도서출판 문원 / 1996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사실 작크 팡스텐이 영화로 제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다시 소설로 쓴 것이다. 그가 제작한 영화 <49일간의 비밀>은 1990년 이탈리아 영화제 본상, 나무르 프랑스 영화제 대상을 받았고, 칸느 영화제 관객 선정 최고작, 최우수 시나리오상을 수상하는 등 굉장한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소설 또한 이탈리아, 일본, 체코 등 15개국에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고 한다.
도대체 49일간의 비밀이 무엇일까? 혹시 이것도 모험소설일까? 하는 궁금증으로 책을 집어들었다. 처음 책을 펼친 순간부터가... 이 책은 심상치 않았다. 점점 책에 빨려 들어가게 되었다.
모험 소설이 맞았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모험 소설이 아니라 현실을 맞부딫혀가는 모험을 다룬 소설이었다. 현실을 헤쳐나가는..
책의 내용은 이렇다. 마르탱이라는 주인공은 열두 살이다. 가난한 집 아이이고, 엄마와 단둘이 사는 마르탱은 어느날 일하고 오신 엄마가 유난히 피곤해하시는 것을 보고 걱정이 되어서 저녁을 해가지고 엄마 침대로 간다. 그런데 엄마가 움직이지 않으시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엄마의 죽음을 맞게 되는 마르탱. 조용히 침대에서 돌아가신 엄마를 보고 마르탱은 일순간 혼란에 빠진다. 설상가상으로 그에게는 아빠도 없다. 어떻게 엄마의 죽음을 처리해야 할지, 그리고 자신이 고아원에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한다. 마침 평소와 다른 마르탱을 이상하게 여긴 친구들이 마르탱의 집으로 찾아와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이 일을 처리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경찰에게 알리면 마르탱이 고아원으로 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비밀을 공유하는 아이들이 하나 둘 씩 늘어나면서 저마다 마르탱을 돕기 위해 이것 저것을 하게 된다. 괘종시계를 구해서 엄마의 관으로 쓰기 위해 마르탱의 집으로 나르는 아이들, 그리고 마르탱을 위해 말동무를 해주며 음식을 갖고 와 요리를 하는 아이들, 또 엄마를 묻을 곳을 찾기 위해 이곳 저곳 다니다가 조그마한 숲을 발견하고 구덩이를 파기 위해 모이는 아이들의 모습들, 나름대로 장례식을 거행하기 위해 아코디언도 가져오고, 꽃도 가져오고 , 검정색 리본도 준비하면서 모든 것을 처리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그 와중에도 마르탱을 위해 위로해주고, 친구를 위해 나름 노력을 하는 아이들의 우정어린 모습들도 마음을 무진장 따뜻하게 한다.
비밀을 공유한 열한 명의 아이들은 힘겨운 일이 닥칠 때마다 머리를 맞대고 서로 좋은 지혜들을 찾아가면서 매순간마다 어려움들을 잘 넘겨낸다. 어른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살아갈 방법을 찾는 것이 사실 열두 살의 아이들에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그러면서 서로 싸우기도 하고 다투면서 해법을 찾고, 또 이전과 다른 상대방의 모습을 보면서 이해하고, 사랑도 느끼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안타깝게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49일간의 비밀이 다 들통나게 되긴 하지만, 그래서 마르탱이 결국 고아원으로 보내지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우정은 계속된다. 마르탱을 면회하러 온 아이들이 마르탱에게 필요한 것들을 선물 속에 몰래 감추어서 가져오는 것이나 마르탱과 마리안느의 화해를 위해 도와주는 것들도 역시 이들 아이들이 해내는 일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