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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미래를 부탁해 - 지구 온난화 이야기 ㅣ 글로벌이슈 1
글렌 머피 지음, 이충호 옮김, 박어진 그림 / 다림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큰아이가 뜬금없이 도시가스 사용량을 물어보아서 대답해주었다. 그리고 관리비 청구서를 찾길래 찾아주었는데, 그리고 나니 두 녀석이 컴퓨터 앞에 매달려서 무엇인가 열심히 계산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우와"하는 소리와 함께 "엄마, 우리도 이제부터 전기도 아끼고 난방도 아껴요"하는 것이 아닌가? 궁금해서 도대체 뭐하나 하고 보았더니 탄소 발자국을 계산하고 있단다.
"탄소 발자국이 무슨 발자국인데?." 무식한 티를 팍팍 내면서 아이에게 물어보았더니 이 책을 펴서 보여준다. "사람이 활동하면서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배출하는 지 보여주는 거에요" "그래?"
책을 보았더니 탄소발자국에 대한 설명과 함께 어떻게 하면 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지도 나온다. 그리고 충격적이었던 것은 탄소 발자국이 200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12.24톤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25.9톤, 영국은 11.6톤, 일본은 9.7톤 중국은 3.2톤 이었다. 우리나라의 탄소 발자국도 결코 만만치 않았다. 책의 하단부에는 탄소발자국을 계산하는 사이트가 소개되어 있었다. 그래서 얘들이 이것을 보고 컴퓨터로 탄소 발자국을 계산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지구 온난화에 대해 전반적인 설명들을 아주 차근차근히, 그리고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목차에서도 그러한 노력들이 보여진다. 첫 장에서는 지구 온난화가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두 번째 장에서는 이런 지구 온난화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세 번째 장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이루어지는 노력들을 보여주고, 마지막 장에서는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보여준다. 즉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우리가 실천가능한 부분들을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이다. 지구 평균 기온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그래프로 보여주고, 또 석유나 화학 원료가 어떻게 조성되었는지도 잘 설명해준다. 중간중간 그래프와 도표, 사진 자료들을 통해 아이들이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고, 그림 중간 중간 오징어 캐릭터가 재미잇는 설명을 덧붙여주어서 작은 아이도 아주 흥미롭게 책을 보고 있었다.
해수면이 높아지는 투발루 섬 이야기나, 교토 의정서, 친환경 주택에 관한 이야기도 아이들이 참 흥미있게 보았다. 특히 물 사용량이나 물 부족에 대한 부분은 어찌나 작은 아이가 좋아하는지.... 책을 본 이후 달라진 우리집 풍경은 이렇다. 불이 켜져 있으면 큰아이가 잔소리하면서 불을 끄러 가고, 양치질 할 때나 설겆이 할 때 물소리가 나면 작은 아이가 달려나와 잔소리한다^^
이녀석들, 정말 진지하게 책을 보았구만, 비록 잔소리를 듣지만 나름 유쾌한 것은 아이들이 좋은 책을 보고 좋은 영향을 받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