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도서관 그림책 도서관 43
데이비드 멜링 글.그림, 강성순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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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자마자 아이가 읽어달라고 조른 책입니다. 일단 제목부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인 유령이 있어서 그런가봐요. 우리 아이들은 “유령이다”하면서 서로 놀래켜주는 놀이를 잘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가, 이 책의 제목을 보더니 서로 책을 먼저 보려고 하네요. 작은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자 큰아이도 와서 들으면서 “엄마, 재미있다”라고 말하네요. 책을 읽어주면 서 나오는 책 속의 이야기도 재미있어서 마치 책 속 주인공 보라처럼 제가 감정을 넣어서 읽어주니까 진짜 좋아합니다. 기존에도 도서관에 관해 다룬 책들이 많이 있지만, 이 책은 접근하는 방법 면에서 신선하네요. 도서관이라는 주제 속에서 어떻게 유령도서관의 책이 채워지는지, 얼마나 유령들이 도서관에 책이 가득하길 원하는지를 보여주고, 또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유령들은 비어있는 도서관에 책을 채우기 위해 몰래 보라가 보는 책을 갖고가려고 낚아채지요. 그런데 보라가 너무 책을 꽉 잡고 있어서 보라도 같이 끌려오라가 유령도서관으로 가게 되지요. 거기서 보라는 유령들의 요청으로 책을 읽어주게 되요. 이야기에 심취한 유령들은 보라에게 또 들려주라고 졸라대지만, 보라는 유령에게 다음 차례라고 이야기하지요. 그러나 유령들은 책이 없어서 아는 이야기도 없다고 이야기해요. 그래서 보라는 제안하지요. 이야기를 만들자고 말이지요.


“너희는 어떤 이야기든 맘대로 지어낼 수 있어. 주변을 둘러봐, 이야깃거리는 어디서든 찾을 수 있다고!” 보라가 말했어요. 땅딸막 유령은 주머니 속을 들여다보았어요. 그리고 부리큰새 유령의 주머니 속도 살그머니 엿보았죠. 유령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두리번거리기 시작했어요. “아니 그렇게 찾는 게 아니야.” 보라는 깔깔거리며 말햇어요. “안되겠다. 내가 도와줘야지. 각자 좋은 생각을 하나씩 내보는 거야.”유령들은 신이 나서 너도나도 생각들을 줄줄 쏟아냇어요 (본문 중에서)


아이가 아주 좋아하는 대목이에요. 여기서 유령처럼 이야기를 찾는 시늉을 하니까 굉장히 신나하네요. 책 속 유령들도 신이 나서 떠들어댑니다. 자신들의 생각을요. 그러자 보라가 그 말한 생각들을 이어붙여서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해서 책이 만들어지자 또 와글와글 와글와글, 덕분에 유령도서관에는 책들이 가득 쌓이게 되지요.


중간에 이런 과정들을 보여주는 그림이 나와요. 글은 없이요. 그래서 아이가 이 부분을 보면서 나름대로 말로 설명하거나 줄거리를 이야기해보거나 할 수 있어서 더 좋은 페이지였어요. 생각하고 말하는 즐거움을 아이도 누려본 거지요.

열심히 책을 만들고 읽고 있는 유령들과 보라, 그리고 가득 가득 꽂힌 도서관 책꽂이를 보니 제가 더 기분이 좋아지네요. 처음의 텅 빈 도서관에서 느껴지는 휑한 느낌이 싹 가시고, 따뜻한 도서관이 절로 떠오릅니다.


주인공 보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들고 보고 있어요. 정말 책을 좋아하는 아이인가봐요. 유령도서관 정식회원증을 가질만합니다. 정말로!


아참, 이 책은 표지가 야광이어서 불을 꺼놓으면 반짝 반짝 빛나요. 야광 표지를 사용해서 유령 도서관이라는 이미지와 잘 맞고, 아이가 밤에도 책을 끼고 자려고 해요^^ 빛나는 부분을 보고 싶어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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