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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의 특별한 염색체 - 남들과 다른 내 동생 특별한가요? ㅣ 파랑새 인성학교 5
모르간 다비드 글 그림, 이재현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남들과 다른 특별한 동생이 있는 마티유는 동생 클레망을 학교로 데리고 가는 길이 절대 즐겁지 않다. 부모님은 클레망에게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해주시면서 뽀뽀를 해주시지만, 옆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마티유는 미처 못 본 것 같다. 그래서 학교에 가면서도 어깨가 처지고 예전처럼 친구들을 만나는 일도 즐겁지가 않다. 오히려 괴로울 뿐이다. 아니다다르까 마티유는 클레망을 데리고 가면서 친구들에게 조롱을 받게 된다. 고개를 푹 숙이고 어쩔 줄 몰라하는 마티유와 달리, 친구 아나이스는 클레망 손을 붙잡고 교실로 데려가면서 마티유에게 겁쟁이라고 이야기한다. 클레망은 동생을 지켜주지 못한 자신이 한심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다음 시간에는 용기를 내서 아이들에게 자신의 동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동생은 염색체가 하나 더 많아서 이상하게 생기긴 했지만, 사랑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도 사랑할 수 있고, 슬픈 마음을 치료할 수도 있고, 자신만의 멋진 세계를 가지고 있다고도 말이다. 그러자 아이들의 반응이 달라진다. 마티유를 놀리고, 클레망을 바보라고 손가락질하던 아이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동생에 대해 소개하고 이야기한 마티유를 바라보며, 자신들이 한심했다고 반성한다. 그리고 자동차를 좋아하는 클레망을 위해 멋진 자동차길을 만들어준다. 그렇게 클레망도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세계로 들어가고, 아이들도 클레망의 세계로 들어간다. 그런 경험을 통해서 마티유는 이제 더 이상 클레망을 데리고 학교로 가는 것이 힘들지 않다. 이젠 동생도 너무 사랑스럽다. 그리고 남과 다른 동생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조그맣고 귀여운 내동생이 되기까지... 클레망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까지 마티유는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사실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장애인이 있을 때는 그 가정은 여러 면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제약 조건도 많아지고, 부딪치면서 해결해야 할 상황도 많이 생기고, 다르다는 것이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한다. 뒷부분에 나온 조선미님의 가이드처럼 그런 장애아를 형제로 둔 아이들은 그래서 마티유처럼 힘들다. 창피하고, 부끄러워지고, 수치심까지도 가지게 된다. 그럴때 부모나 주위 어른들이 아이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잘 받아들여주고, 풀어주게 해야 하는데 사실 실천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어른들 또한 우리 사회에서는 다르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예전에 읽었던 오체불만족도 나에겐 충격이었다. 그네들의 정서 속에는 장애아에 대한 편견이 그렇게 많이 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해서 편의도 봐주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나는 우리 사회가, 아니 나부터 먼저 이 부분에서 편안해지기를 원한다. 순수하여서 금방 자신들의 생각의 잘못된 점을 인정하고 돌이켜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했던 아이들처럼 말이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장애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모든 영역에서 “나와 다르다” 또는 “남과 다르다”는 것을 마음으로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주는 것, 그래서 더불어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