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몰입 수업
김진섭 지음, 김상민 그림 / 파랑새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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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몰입 수업이라는 제목이 약간 생소하였지만, 그래서 아이가 혹 이것을 읽을 수 있을까 염려가 되었지만 그것은 분명 기우였다. 아이는 읽는 내내 군소리없이 - 아니 재미있다는 소리를 여러 번 하면서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그래, 재미있니?" 아이가 읽자마자 나도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역시.. 아이가 재미있다고 한 말이 빈말이 아니었다. 몰입이라는 부분을 아이의 일상에 맞춰서, 아이들의 관심사와 잘 맞물리게 진행해 나가고 있어서 아이들이 읽기에 전혀 무리가 없고 오히려 흥미진진하게 읽어가게 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매력이다.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축구에만 관심이 있는 친구 지훈, 그리고  만화에 푹 빠진 나라라는 여자 친구와 엄마 등쌀에 학원에 내몰리면서 특목고를 대비해야 하는 지훈, 이렇게 세 아이가 대치의 사촌형에게 특별 과외를 받아가며, 진정한 의미의 '몰입'에 대해 배워가는 것이 이 책의 주요 이야기이다. 아이들은 이 수업을 통해서 하나하나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 법을 배워간다.

그러나 이 책이 단지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해서 가볍게 본다면 큰 오산이다. 아이들이 형과 함께 푸는 문제들은 누구에게나 다 적용가능하다. 물론 어른들에게도 말이다.

내가 죽을 때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 이 문제에 아이들은 나름대로 무척 고민을 한다. 그리고 조금씩 자신의 인생에 대해 목표점을 찾아가게 된다.  미래의 자신을 생각하다보면, 아이들은 이제 어른들이 정해준 목표가 아닌 자신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자신 스스로 목표를 찾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단지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를 찾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동기라고 해야 할까?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강력한 추진력, 이것이 있어야 인생을 움직일 바퀴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다.

아쉬운 것은 현재 청소년들이나 아이들이 이런 부분을 깊이 생각해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냥 공부하고 그냥 시간을 보낸다면 공부는 아이들에게 너무나 힘든 일일 뿐이다. 그러나 동기를 가지고 공부에 임하는 아이들은 힘들지만 그래도 기꺼이 감수할 즐거운 일이 바로 공부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목표를 정한 이후에 현실적으로 어떻게 몰입을 할 수 있는지를 배운다. 몰입을 도와주는 첫째 조건은 목표가 분명할 것, 둘째는 목표로 삼은 일이 자기 실력에 알맞을 것, 셋째, 결과를 빨리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잘 안된다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생각할 것이다.  이런 부분은 우리 아이와 목표를 정할 때 잘 되새겨 볼 부분이다.  너무 원대해서 성취를 확인할 수 없는 목표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확인할 수 잇는 목표를 통해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것이 아이들의 동기를 더 구체화시키고, 더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전략이다^^

그리고 생각해보게 만드는 한 가지는 바로 사람에 대한 몰입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사람에 대해서 모든 걸 알고 싶어진다고 한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 사람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것 바로 이것도 몰입이라고 말이다.  주인공 대치는 잠깐 엄마와의 사이가 소원해지게 된다. 그러나 대치는 몰입을 적용해본다. 역지사지를 통해 엄마를 이해하고 엄마와 화해도 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일에 집중하고, 생각에 몰두하고 그러다보면 몰입을 통해 즐거움이 생긴다는 것, 그리고 스스로 삶을 움직이면서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 -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이다. 더불어 대치가 나라와 펼치는 소중한 우정의 모습도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되는 또하나의 깨달음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몰입의 즐거움을 알게 된다면, 그래서 스스로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즐겁게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나는 이 책을 자라나는 우리의 희망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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