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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인사
함정임 지음 / 열림원 / 2025년 2월
평점 :
‘호모 비아토르(여행하는 인간) 작가’로 유명한 함정임 소설가의 5년만의 신작소설인데요.
공간전배경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간절곶과 파리, 부르고뉴, 세트, 페르피냥, 포르부 그리고 다시 부산에 이르기까지요. 주인공 세 사람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숨가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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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여자 주인공은 미나로 지금은 작가입니다. 우연히 여행중에 장이란 남자와 만나 소설가로 입봉하게 되고요. 또다시 소설을 쓰기 위해 장과 여행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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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 그런 미나를 남몰래 짝사랑하고요. 한국에 있는 그녀의 SNS를 훔쳐봅니다. 한국말이 서툰 그였지만 그녀가 올리는 글을 곱씹어 읽으며 한 자 한 자 해석하고요. 뜨겁고 깊게 그녀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인물 윤중또한 매력적인 남자인데요. 그는 뉴스매체 종사자이지만 미나와는 연남동에서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을 묵독할 정도로 감성적인 남자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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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는 뉴스 기사를 전송할뿐, 따뜻한 말 한마디, 안부인사는 없습니다. 대신 빠르게 답이 오거나 자신이 거취, 일상을 짧게 나눌뿐입니다.
갑자기 포르브 간절곶으로 그녀를 데리고 가는 즉흥적인 남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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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한 사람의 시점으로 진행되지 않고요. 세 남녀의 시점으로 엇갈림, 사랑, 우정의 경계가 덜컹덜컹 흔들리며 진행됩니다.
문체가 마치 시 같아요. 감각적이면서 세련되고 멋스러워서요. 책을 읽노나니 마치 음악을 듣는 것 같기도 했고요. 작가의 세계관, 스팩트럼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인물이 디디고 있는 공간적 배경, 설명을 멋스럽게 그들의 감정과 연결시킵니다.
세 사람의 시선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벤자민' 이란 독일 철학자의 발자취였어요. 이상하게 그들이 가는 곳에는 그의 행적, 궤적이 같이 움직였거든요.
세 남녀의 갈등, 엇갈림, 애정으로만 진행되는 소설이 아니라 그들 내면의 움직임, 미세한 정적인 이끌림을 섬세하게 관찰하듯 써내려간 점이 참 인상적인 소설이었습니다.
미나는 이제 묵묵히 부산에서 장을 기다립니다. 부산으로 돌아와 세번이나 연락을 취했으나 장에게서는 어떠한 연락이 없습니다. 그러나 미나는 낙담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장이 그녀에게 그랬듯, 이제는 그녀가 장에 대해 알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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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고 다정한 소설입니다.
모두에게 건네는 밤 인사가 포근하게 느껴질만큼요.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