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애거사 크리스티 코드 - 다섯 가지 코드로 크리스티를 읽다
오오야 히로코 지음, 이희재 옮김 / 애플북스 / 2025년 3월
평점 :
세계에서 성경, 세익스피어소설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 애거사 크리스티가 쓴 소설책이랍니다.
그녀는 1890년에 영국 에번주에 태어났고 12살때부터 스스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대요.
1976년에 죽을때까지 미스터리계의 탑 작가로 계속 군림했고요.
이 책은 그녀의 소설 전체를 다섯가지 코드로 살펴보는 책인데요. 저자는 일본인으로 2018년부터는 사카에 주니치 문화센터에서 애거사 크리스티소설로 강의를 하고 있어요.
저는 애거사 크리스티 소설은 이 책이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는데요.
어렵지 않게 천천히 찬찬히 일러주니까요. 더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작품이 다가오더라고요.
또 등장인물, 주변인물 등의 공통점과 코드를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니까 따로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1장은 탐정으로 읽다, 2장은 무대와 시대로 읽다, 3장은 인간관계로 읽다, 4장은 속임수 기술로 읽다, 5장은 독자를 어떻게 함정으로 이끄는가 편입니다.
저자가 소개하는 아가사 소설의 매력은 1장에서 알려주듯, 인물의 살아숨쉰다는 것입니다. 캐릭터가 전혀 뻔하지 않고요. 미스터리물이라고 탐정이 꼭 주인공이 아닙니다. 아줌마 제인 마플이라는 주인공은 동네에서 무시받는 아줌마였지만 뛰어난 촉과 사건능력을 갖추고요.
영국이 배경이나 벨기에 사람 이방인 프아로를 주인공으로 세웁니다. 그는 키가 작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한 자뻑 세계명탐정입니다.
애거사는 이런 인물들을 여러 작품에서 등장시키는데요. 저자는 인물, 사건에 맞춰 사건을 소개해준답니다.
또 2장에서 소개하듯, 애거사의 작품의 주무대는 영국입니다. 영국의 소도시, 작은 마을에서 사건이 일어나는데요. 평화롭고 조용하기만 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군상을 낱낱이 까발리고요. 그 당시 영국의 계급사회, 지배 사회 분위기도 알 수 있어요.
3장에서 소개하듯 인간관계를 잘 다루었고요. 특히 로맨스를 잘 이용했답니다. 애거사는 로맨스 작가로도 활동했는데요. 미스터리물에서도 남녀의 사랑을 주요 소재로 잘 이용하여 독자들에게 흥미거리를 끊임없이 제공합니다.
젊은 남녀 탐정파트너로 활동하던 토미, 터펜스는 같이 사건을 해결하다 자신들의 감정이 우정을 넘어 사랑임을 깨닫게 됩니다. 삼각관계를 넣어 쫄깃쫄깃한 긴장감이 더해지고요. 이후 그들은 결혼을 하고 부부탐정으로 활동을 하기도 하고요.
애거사의 꽤 다양한 작품들이 나오는데요. 이 책의 좋은 점은 스포가 너무 지나치지 않다는 거예요. 주변인물, 등장인물, 주요 굵직굵직한 사건 외에는 전개, 결말을 다 알려주지 않아서요. 쉽게 말해 김이 새지 않아 좋더라고요.
또 그녀가 작품을 쓴 배경, 이유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그녀가 전업작가가 된 이유는 첫번째 남편에게 이혼을 통보받고 생활을 위해서였다고 하고요. 출판사에 작가이름도 바꾸고 싶어할만큼 숨기고 싶었다고 해요. 그러다 고고학자인 두번째 남편을 만나고 나서부터는 소설에 중동에 관한 이야기를 쓰기도 했고요. 여행을 좋아했던 그녀였기에 소재가 더 풍부하고 다양해졌다 합니다.
하지만 그녀또한 대영제국에 영국인이었기에 전쟁에 대해서나, 식민지 나라에 대해서는 시각이 영국인 시각이었다는 점도 알 수 있었고요.
저자가 얼마나 애거사 소설을 사랑하는지 알겠더라고요.
글이 통통 튀면서 경쾌하고요. 다정하지만 철저하게 파헤쳐 알려주는 애거사 성공덕후책이랍니다.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