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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떠날 수 있을 때 - 다음으로 미뤘다면 놓쳤을 찬란한 순간들
윤수훈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1월
평점 :
저자는 현재 뮤지컬배우로 활동하고 있고요. 코로나가 막 끝날 무렵 엄마와 여행을 떠났어요.
애초에 스페인을 여행지로 잡았지만 코로나라는 변수로, 3주간 유럽을 더 여행하게 되는데요.
두바이, 스페인, 영국을 거침없이 다녔어요.
나라의 문화적 특징, 음식등을 소개하기도 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엄마와의 교감을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다는 거예요.
아기자기한 귀여운 그림에세이라 읽기가 참 좋았고요.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감성이 피어오르는 책이고요.
엄마가 여행전부터 아들과 떠나는 여행에 굉장히 설레여하셨더라고요.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도 많이 하시고요. 여행가서 소녀같은 엄마의 모습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대요.
저자도 엄마가 여행을 다니기 불편하실까봐 음식, 여행 동선 등에 한계를 정하기도 했는데요.
여행을 다녀보니 엄마는 어느 나라든지 잘 적응하시고요.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행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자 저자는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는데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때 홀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엄마를 보고 아차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엄마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시간을 빠듯하게 잡기도 하는데요. 여행을 하면서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있는 시간과 함께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돼요. 적당히 엄마와 자신의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여행하고요. 자신이 엄마의 보호자라는 강박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자신의 컨디션이 안좋을때는 엄마가 낯선 나라의 주방에서 뚝딱뚝딱 죽을 만들어서 먹이기도 하거든요. 엄마는 씩씩하기도 하지만 소녀같은 사람이기도 하고요.
영국에서 만난 저자의 친구와도 스스럼없이 지내시며 감정을 표현하시는 분이셨어요. 낯선 나라 음식도 맥주도 잘 드시고 와인도 잘 드시는 분이고요.
에세이가 참 따뜻합니다. 그림체와 글이 따뜻하고 포근해요.
책을 읽으며 저도 엄마와의 여행을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저자처럼 따뜻하고 포용력있게 엄마와 싸우지 않고 여행할 자신은 없지만 꼭 한번 같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 속 엄마의 모습이 너무 예쁘셨어요. 저자보다 더 주변과 상황에 융통성있게 대처하는 모습도 멋졌고 말이죠.
저도 엄마와 여행을 갈 거예요. 엄마랑 떠날 수 있을때,
강력추천합니다.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