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1

다산 1 ㅣ 조선 천재 3부작 3
한승원 지음 / 열림원 / 2024년 11월

​*책의 전반적인 느낌 & 생각

이 책은 다산 정약용의 삶과 종교, 저서, 18년 유배지의 생활을 총 망라해서 다룬 소설책입니다.

저자 한승원은 원효, 추사 , 초의 등을 지은 한국의 대표적인 역사소설가입니다.

총 2권으로 나누어져 있고 1권은 정약용이 귀양을 가기 전 상황, 집안 사정들을 집중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정조대왕에게 엄청난 총애를 받으며 승승장구를 하던 정약용은 정조대왕이 승하하자 반대편 노론에게 천주학쟁이로 몰려 귀향을 가게 됩니다. 그와 늘 사이가 좋지 않았던 셋째 형 약종이 적극적인 포교활동으로 집안은 그야말로 풍비박살이 나고 가까스로 둘째형 약전과 약용은 목숨을 구하지만 형은 흑산도로, 자신은 강진으로 유배를 하게 됩니다.

1권에서는 정약용의 천재성, 학문적 성취와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그의 처신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정조대왕에게도 바른 말을 하고 충언을 아끼지 않았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민생을 살피는데에도 게을리하지 않던 관리였습니다.

그는 시대와 세태를 보지 못하고 주자학에만 심취되었던 사대부들과는 달리 천주학 및 신학문을 받아들이는 것에도 적극적이었으며 합리적인 사관을 갖추고 있었고 그 이론과 실제와 접목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정조대왕 역시 그런 그를 너무도 아꼈기에 그의 천주교이력을 알고도 문제삼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를 신하들앞에서 여러번 감싸주고요. 총, 칼, 활 등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정약용을 자신의 지근거리에 두어 자신을 지키게 했습니다. 그만큼 그를 믿었던 것이지요.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문체였습니다. 천재 정약용의 삶을 다룬 책은 시중에 참 많은데요. 문체가 마치 나비처럼, 꽃처럼 우아했어요. 그의 굴곡진 삶이 이상하게 고상하고 기품이 있게 그려져 있더라고요.

이 책에서는 거문고가 참 많이 등장하는데요. 소설의 시작도 제일 먼저 거문고 소리로 시작을 하고요. 거문고가 마치 정약용 같았거든요. 거문고의 슬프고 비탄스러움, 아름답고 구슬픈 곡조가 고통을 비틀어 내는 소리로 표현되고요. 2편에서는 이 거문고때문에 어떤 여인과의 인연을 이어나가기도 하고요.

제가 가장 좋았던 것은 정약용이 자식들에게 당부하는 말이었어요. 폐족이 되었다고 낙담하지 말고 좋은 책을 많이 읽으라고 충고합니다. 자신 역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요.

복숭아 나무, 배나무는 향기로운 꽃과 열매가 있어 가까이 다가오라고 부르지 않아도 사람들이 찾아들기 때문에 그 나무 밑에 길이 나는 법이라고 하면서요. 그 길은 도라고 이야기합니다.

또 유배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글방 선생님, 약초선생님이 되어 주기도 하고요. 억울한 사람을구명해주는 명판관 역할을 해주기도 합니다. 유배지에 갇혀 있어도 그가 아들들에게 말하던 그의 향기는 멀리멀리 퍼져 나가 길이 내고 있었던 거죠.

그의 거문고 향기가 진하게 밀려 오는 책입니다.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