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세상과 사랑에 빠지기 열다
헤르만 헤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림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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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헤세의 일기장을 훔쳐 본 듯한 기분이 드는 책이었어요.


그의 고민과 번뇌가 절절히 절실히 적혀 있었고요.


그는 자연, 사물, 인간에 끊임없이 관찰하고 분석하는 사람으로 단순한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철학이 담겨져 있어서요.


모든 글에 은유와 비유가 보석처럼 콕콕 박혀 있어요.


그래서 문장이 참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알듯 모를듯한 비유도 있었지만 그만큼 상상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기도 하고요.


전쟁, 종교, 평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고요.


누구보다 감상적인 사람이지만 때로는 냉철하고 유연한 풍모를 보이기도 하고요.


14살때부터 시인을 꿈꿨다 하더니 그의 시는 과연 감수성이 흘러 넘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인간에 대한 헤세의 생각이었습니다.


우리는 불안한 영혼으로 숲이고 바다요, 하늘이기도 하다고요. 또 어둠이고 방랑하기에 날 수 있고 찢어지고 다시 연결될 수 있다고요. 더이상 신을 찾지 않기에 우리 스스로 신이며 꿈과 함께 부활할 수 있다고요.


뭐든 될 수 있고 할 수 있기에 꿈도 있고 죽음이 올 수 있지만 무엇보다 영혼을 다치는 말라 조언합니다. 행복도 성공도 영혼을 다친다면 그 무슨 소용이 있겠냐면서요. 자신만의 인격, 책임, 자유 안에서 영혼을 지키라 알려주고요.


양가적인 감성이 들었어요.

헤세가 자연과 나무, 계절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낭만적인 로맨티스트같았거든요. 반면에 전쟁을 반대하고 국가주의에 미쳐있는 국민들을 위한 계몽글을 쓰는 모습을 보니 시대를 아우르는 통찰력, 날카로운 문장이 가슴에 팍팍 꽂힙니다.


미친 세상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 헤세처럼 하세요.


온 지구, 온 마음을 다해서 미친세상과 사랑에 빠질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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