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 앤드 산문집 시리즈
이소연 지음 / &(앤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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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인 이소연 교수님의 산문집입니다.


이소연 교수님은 현재 백석예술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시와 가사쓰기를 가르치고 계시고요.


한편으로는 지역사회에서 낭동회, 글쓰기 수업도 기획하시고 동료 시인들과도 많은 교류를 하시는 분입니다.


책에서 동료 시인의 글도 많이 인용하시고 언급하시더라고요. 따뜻한 성품이 글에서 많이 비칩니다. 저는 이런 선한 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문학을 정말 사랑하는 마음이 글 곳곳에 여실이 드러나요.


그러니 책 제목도 "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겠지요.


시인은 혼자 골방에서 앉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시를 쓰는 줄로만 알았는데요.


생각보다도 더 유쾌하시고 둥글둥글하고 선한 성품이 느껴지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남편과의 러브스토리가 제일 재미있게 느껴지더라고요.


남편분도 시인이신데 대학원 다닐때 만나셨대요. 책에서 언급한 바에 의하면 작가님이 많이 쫓아다니신 듯 해요. 아직까지도 많이 사랑하시고 그와 존재하는 모든 것에 질투를 느끼시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남편분께서 연애때부터 도봉구에서 사셨는데요. 아직도 그곳에 사신대요. 그 근처에 시누이가 2명이나 살고 있어 결혼전에는 살짝 꺼렸다는데요. 이제는 그래서 그 곳이 더 좋다고 하셨고요.


남편외에 아드님도 있으신 것 같은데 아이가 교복을 맞히러 갈때 코끝이 찡하셨다 합니다. 아이의 벌써 이만큼 자랐나 싶은 마음과 부모로서 만감이 교했다고 하는데요.


산문 하나하나가 평범한 우리네이야기인데요. 시인 특유의 섬세한 비유, 타고난 관찰력으로 글이 스르르 읽혀지지가 않아요. 그만큼 쉽게 쓴 글이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언뜻 술술술 읽을 수가 있겠지만 읽다보면 아~ 묵직하고 뭉근함이 올라온다고 해야할까요.


글 한편 한편이 짧은 글인데도 마지막에는 뻐근하면서 어딘가 불편한 지점이 생겨요. 저는 딱 그만큼 깨닫게 되더라고요. 감동이 빡~오는게 아니라 스스르 찾아와요.


작가님은 고향이 포항이신데 학창시절부터 시를 잘 써서 일찍부터 시인이 되기를 꿈꾸셨다네요.

아버님에 대한 언급도 있으신데 제철소에 다니셨지만 농사를 짓고 밭을 일루고 소를 키우는 일도 하셨다고 하고요. 그런 바지런한 성품이 작가님에게도 고대로 닮은 신 것 같고요.


제일 닮은 건 자연에 감사하고 순종하고 공존하려는 삶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언급하시는데요.

특히 쓰레기, 재활용에 대해서 많이 강조하셨어요.


시인이시기에 쓰레기를 소재로 시를 짓기도 하시고 동료 시인들과 캠페인 활동을 하기도 하셨어요.

저는 이런 모습이 너무 멋져 보이더라고요.


또 어린 시절 성추행을 당했던 일을 고백하고 여성인권에 대한 솔직한 목소리를 내기도 하시는 분이세요.


학교에서는 이런 소신이 때로는 불편한 진실이 되기도 하는데 정말 용기 있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인이 되면 돈도 못 벌고 가난하고 불행하다는 편견, 그러한 편견을 막상 작가 자신도 잘 알고 있지만 그리 대수롭지는 않아 보였고요.


그녀에게는 예술과 삶을 반짝반짝이는 마음으로 품어내는 단어가 있기 때문이어서일까요?


눈부시고 찬란하고 예쁜 마음이 가득 담긴 산문집.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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