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강의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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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문화부 장관,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88올림픽 계폐회식 기획위원,

이 책을 접하기 전, 이어령선생님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는 딱 이정도였습니다.

살아생전 대단한 멋쟁이에 까랑까랑한 성정을 자랑했다는 그를, 책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이 책은 어어령 선생님께서 서울대, 세종대 입학식과 특강, 한국선진화포럼에서 하신 강연을 엮어 만든 책입니다.

강의 대상이 대학생이었다고는 하나, 내용이 가볍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다소 어렵긴 하지만 그래서 곱씹어 되새겨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제 대학과 사회 속에 첫발을 내딛는 학생들에게 전하는 노교수의 묵직한 충고가 빛나니까요.

이어령 선생님은 매우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라셨다고 합니다. 수제비로 끼니를 연명하고 그 수제비도 아껴서 동생을 줘야 할 만큼 힘든 형편이셨대요.

그래서 지금의 여유 넘치고 풍족한 생활을 하는 젊은이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각박하고 여유없고 취업을 걱정해야 하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주시더라고요.

경상계열, 이과 계열 학생들과는 달리 인문 계열 학생들의 저조한 취업율, 진학율을 보면서 매우 안타까워 하셨고요.

인문학 소양을 여러 번에 걸쳐 지적하셨어요.

이제는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고 넘쳐 나는 세상에 필요한 것은, 로봇이나 문명이 대체하지 못할 공감의 영역이라고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나누는 마음, 이게 인문학의 영역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문학을 절대 홀대해서는 안된다고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만든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다고 합니다. 개방적이고 다양한 예술인들의 교육적 토대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도 하고요. 하지만 한예종은 자신이 생각한 1/10정도밖에 해내지 못했다고 해요.

그는 동요 '떳다 떳다 비행기' 노래를 생각하면 젊은이들이 떠오른대요.

그래서 젊은이들이 단순히 떠있지 말고 오래도록 길고 멋지게 날아오르길 바란다고 합니다.



그러려면 대학도 같이 비상해야 한다고요. 가르치는 사람 중심이 아니라 배우는 학생 중심의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교실은 '교사가 가르치는 공간'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학실'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언어가 그만큼 생각을 정제하고 그렇게 살아가게 하기 때문에 뭐든 긍정적으로 표현하라고 하셨고요. 말도 품격있게 하라고 하셨고요.

문장 하나, 표현 하나 하나가 정말 주옥같아요. 꽤 오랫동안 고민하시고 학생들 머리와 가슴에 깊이 남기를 바라지 않으셨을까 가늠해보는데요.

마음을 울리는 강의가 많아서 책을 읽고도 쉬이 놓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컴퓨터학과 특강, 방송연예과 특강을 가셔서는 학생들의 전공 분야에 걸맞게 이야기 해주시고요.

하버드, 옥스퍼드 학생들에게 꿀리지 말라고 당신들이 지금 역사를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용기를 팍팍 주시더라고요.


스티브잡스도 대학교를 중퇴하고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공병을 팔아 살아야 할 만큼 힘들었으며 아이슈타인도 5살때까지 말을 하지 못했고 교사와 사이가 나빠 추천서를 받지 못해서 원하던 곳에 취업도 할 수 없었대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여러분은 창조적으로 살아가라고 하시면서 자신의 UCC, 영감을 블로그나 유튜브에 올리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라고도 하셨습니다.

또 '위대한 창조는 반드시 상처에서, 무인도에서 나온다고' 하셨고요.

동서양을 고전,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사, 일화를 빌어 설명을 해주시는데요. 배경지식이 없고 무식해서 다 알아듣지는 못해서요. 하나하나 다시 들여다 보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달콤매콤한 잔소리라면 매일 듣고 싶어서요.

선생님의 다른 책도 찾아보고 있어요.


대학생들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어요. 입학, 졸업 선물로 제격일 것 같고요.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이어령선생님의 강의가 궁금하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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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드리는 책​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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