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그네 1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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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인훈 선생님의 러브로망의 고전 <겨울 나그네> 개정판입니다.

1984년 동아일보에 일년여 연재하였던 소설로 1986년 영화로 제작되어 큰 성공을 거둔바 있는 작품이지요. 이후 미니시리즈와 뮤지컬로도 공연된바 있고요.

2023년 작가의 10주기를 기념하여 개정판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책은 총 2권으로 1권, 2권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1권에서는 남녀 주인공의 몽글몽글한 사랑, 흰 눈같이 하얗고 투명한 순수한 사랑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캠퍼스에서 우연히 만난 이 둘은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집니다. 남자 주인공의 이름은 민우, 여자 주인공의 이름은 다혜입니다.

물론, 둘은 대번에 직진하는 사랑이 아닙니다. 남몰래 서로를 훔쳐보고 그리워하다 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귀엽고 예쁜 커플입니다.


정보통신이 발달한 지금과는 달리, 그들의 마음을 전하는 데에는 편지, 전화, 기약할 수 없는 기다림뿐이었습니다.

그 마음을 지켜보는 안타깝게 지켜보는 이가 있었으니, 민우의 친구 현태입니다.

민우의 순애보적인 사랑에 훈수를 두다 보다못해 성춘향 이몽룡의 방자노릇을 자처하기도 하고요.

사실 민우는 굉장히 부잣집에서 태어난 막내 도련님입니다. 형편이 넉넉치 못한 현태의 등록금을 4번이나 선뜻 빌려주는 마음 착한 청년이고요. 외모도 곱상하고 마음은 더 예쁜 청년이지요.

그런 민우는, 다혜와 몇번의 엇갈림끝에 정말 어렵게 데이트를 하게 되는데요.

데이트를 하는 도중 민우의 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아버지는 자수성가한 회장님으로 풍채가 대단히 좋고 호탕하고 호방한 사람입니다. 아버지에게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고 농을 거는 민우의 모습을 보고 다혜는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을 합니다.

둘은 그렇게 행복한 연인이 됩니다. 그러나 행복한 순간은 잠시, 민우의 아버지가 혼수상태가 되고 회사의 경영을 엉망이 되자 이복형은 홀로 미국으로 도피를 하고요. 연일 아버지의 병수발을 하랴 병원으로 찾아오는 채권자를 상대하랴 벅찬 하루 하루를 보냅니다.

그날도 병수발중이던 민우였습니다. 채권자가 병실 앞까지 찾아와 큰소리를 내며 민우에게 손찌검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애꿎은 매질을 당하다 민우도 채권자와 한태 엉켜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채권자는 민우에게 맞아 전치8주의 상해를 입었던 것입니다.

민우는 무섭고 두려운 마음에 병원을 떠납니다. 이 모든 상황을 감당하기에는 아직 어렸던 것입니다.

이복형이 떠나기전 알려준 친모의 언니, 이모가 산다는 의정부로 향합니다. 사실 전에도 한번 간 적 있었습니다. 의정부의 기지촌, 양공주 클럽의 마담으로 사는 이모를 보고 충격을 받았던 민우였으나 이제 갈 곳이 그곳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옥이라 명했던 그 곳에 제발로 찾아가는거죠.

그곳에서 민우는 더이상 의대생이 아닙니다. 클럽의 지배인이라고 하나 뒤로는 밀수한 물건을 불법적으로 거래하는 아슬아슬한 삶을 사니까요. 또 그곳에서 술, 담배, 마리화나, 여자를 경험합니다. 자신에게 호감 이상의 연정을 품는 양공주 제니와도 돌이킬 수 없는 하룻밤을 보내고 되고요.

민우가 안타까운 선택을 할 때마다 그 골목에는 친구 현태와 연인 다혜가 있습니다. 그를 수없이 찾아다니며 걱정하고 위로를 건네나 민우는 더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아요.

그래서 1권을 읽으며 빨리 2권을 읽고 싶어졌어요.

80년대 풍경이 옛스러운 문장과 참 잘 어울렸어요.

여자 주인공 집이 남대문 근처라 그 주변을 작가는 그림같이 묘사하고 있거든요.

시청, 남산 풍경, 적산 가옥, 데모하는 대학생들하며 시대상이 머릿속에 많이 그려지더라고요.

책을 좋아하는 다혜인지라 대학교 도서관 풍경, 우연처럼 시작된 둘의 사랑의 아지트인 캠퍼스의 낭만을 한껏 느꼈답니다.

지금과는 다른 말투, 옛스런 문장을 읽는 묘미, 재미도 있었습니다.

서울사투리가 느껴지는 문장도 있었고요.

80년대를 혹자는 야만의 시대라고 하던데, 그럼에도 이같이 순수한 사랑이 있었다니 그런 이유에서 이 책이 100쇄 이상의 중쇄가 된 베스트셀려였던가 봅니다.

가슴 아픈 청춘의 방황과 참혹한 젊은날의 슬픔,

1편 읽어보시고 2편은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최인훈의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한국판 베르테르을 경험하고 싶으신 분께

추천드리는 책​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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