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생활자
황보름 지음 / 열림원 / 202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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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전반적인 느낌 & 생각

단순생활자,

활자가 주는 단순명료함이 좋았다.

저자인 황보름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생각많고 우유부단하며 정직하고 성실한 내향인,

서울 근교에 집이자 작업실에서 하루종일 글을 쓰는데 골몰하는 40대 싱글 여성.



글의 운율, 리듬이 좋았다. 어느 하나 허투루 지나가는 문장 없이 노래하듯 감각적인 문장도 좋았고. 섬세하고 사려깊은 글이 좋아 책을 다 읽고 그녀의 행적을 쫓고 있다.

이미 책을 4권이나 낸 중견작가인 그녀.

글만큼이나 차분하고 단아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언젠가는 그녀가 하는 북토크에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책이 좋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작가로서 글쓰는 루틴, 40대 1인 가구로서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배운 적 없어도 뚝딱뚝딱 음식을 만들 수 있으며 청소는 윤이 나게 반들반들 하는 사람.

걷는 것을 좋아하고 글 쓰는 것을 어려워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사람.

글을 쓰는데 골몰한 나머지 여기저기 가지가지 아픈 사람.


막연히 작가의 삶은 고독을 즐기며 살짝은 방탕할 거라 생각했다.

어느 날은 긴 문장을 국수뽑듯 기계처럼 쭉쭉 뽑아내고 어느 날은 베짱이처럼, 한량처럼 배나 두드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작가의 삶은 빡~~쎘다.


매일 읽고 쓰는 거외에 산책하고 음식, 운동하는거 외에는 개인적인 시간이 별로 없어보였다.

사교, 친교를 즐기는 편도 아니었지만 주변 지인에게 하는 것을 보니 꽤 재미있고 다정다감한 사람같아 보였다.


천성이 모질거나 약지 못한 사람 같아 좋았다.

그동안 에세이 책을 꽤 많이 읽었는데, 책을 통해 작가와 퍽 교감을 나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은 처음이다.

친근한 느낌, 막연한 호감과 친밀감이 몰려와서 나도 한 자리 차지하고 깨방정을 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좋은 글을 쓰기위해서, 하루에 한 문장, 혹은 두 문장을 쓰고도 흡족해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깊고 느리고 천천히, 그래서 타박타박 사람 냄새 나는 글이라 좋았다.

강렬하지는 않지만 연깔끔하고 작가 특유의 인장처럼 묻어나는 연한 글이 좋았다.

노래하는 것같은 단문. 마침표가 예쁜 글. 정말 좋다.


오늘도 글을 쓰기 위해 아둥바둥 종종거리는 내향인 개미 작가샘!

명랑한 집순이 글쟁이의 일상에 초대합니다.

단순하고 평화로운 세계를 경험하시게 될 거예요.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전업 작가의 글쓰기 루틴이 궁금하신 분

작가의 일상을 엿보고 싶으신 분

황보름 작가를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드리는 책​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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