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람은 다른듯 묘하게 닮아있었다. 서로에게 유일한 사랑이기 바라는 것도.
문체가 아름답고 시적이었다. 농밀한듯 우아하며 섬세한 표현이 참으로 예뻤다.
복잡다단한 여성의 심리 묘사를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유는 엄마와 틀에 박힌 대치동 생활을 하다 뉴욕으로 유학을 온다.
한국 생활에서는 엄마와 지유는 한몸이었다. 엄마는 지유의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 했다. 성적과 공부, 생활 모두 관리는 엄마의 지침아래 계획되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엄마는 그저 지유만 바라보며 산다.
그렇기에 지유는 엄마와의 생활은 안락했지만 답답했다. 뉴욕으로 오자 자유분방한 끌로이에게 매료된다. 친절하고 사교적인 그녀에게 지유는 빠져버렸다. 그래서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오고 함께 살게 된다.
매력적인 끌로이에게는 친구들이 넘쳐난다. 그중에 하나일지라도 지유는 끌로이옆에 있고만 싶다. 지유는 엄마가 자신에게 보여줬던 헌신적인 사랑을 알게 될만큼 끌로이를 좋아한다.
지유와 끌로이는 꽤 좋은 관계로 잘 지내지만, 그것도 잠시. 둘의 관계는 파국을 맞는다.
끌로이에게는 허우대만 멀쩡한 불법체류 남자친구 '멘도'가 생겨 버린다. 끌로이는 그 남자를 위해 학업도 포기한채 생업전선에 뛰어든다. 지유는 끌로이의 불나방같은 사랑이 못마땅하다.
둘만의 비밀스러운 밤을 보냈던 그녀의 달콤했던 추억을, 끌로이는 남자친구에게 유치했던 장난이라 칭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