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말한 <잃어버린 집>의 의미는 다양하지 않을까 싶다.
아버지 영친왕도 일본에서의 집도, 한국에서의 집도 모두 잃었다. 그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지배와 이념, 국가에 의해 사라지고 결국 지킬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
이 구에게도 집은 그러했을 것이다.
유명대학 출신의 건축학도이기도 했던 이 구에게 집은 건축이자, 자신 존재의 증명, 정체성이었을 것이다.
미국, 한국에서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간 곳은 결국 자신이 태어난 집이 보이던 호텔.
호텔생활을 전전하다 숨을 거뒀다 전해진다.
아름답고 깔끔한 문체가 좋았던 책,
대한제국을 생각하면 마냥 우울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대한제국은 뭉근하고 조용했을뿐, 진행되고 있었다.
영친왕은 달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뜨겁고 강렬하진 않지만 조용하고 사려깊은 마음을 가진 사람.
이 책의 주인공 영친왕, 이구, 그리고 덕혜옹주가 아름다운 하늘 궁전에서 안녕하시기를.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역사 소재 소설책을 즐겨 읽으시는 분께
대한제국 시대물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