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내 마음이 버거울까? - 정신과 의사 캘선생의 상담소
유영서 지음 / 미래의창 / 202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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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이거다 싶었다. 나는 왜 내 마음이 버거울까?

알고 싶었다. 정신과 의사의 소견으로 본 내 마음이 버거운 이유와 상태, 근원, 그래서 해결방법은 어떻게 정의내리는지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상당히 좋은 책이었다.

정신과의사가 전하는 불안과 소통하는 법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

부담스럽지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여러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상당히 조심스럽고 완곡한 어조의 글이 인상적이었다.

의사로서 내담자를 대하는 방식이 고스란히 문체에 전해지는 듯 했다.

차분하고 조용한 문체, 적절하고 따뜻한 비유, 직설적이지 않지만 본질을 꿰뚫는 방안들,

모두 사려깊고 조용한 배려가 묻어나는 문장들이라 읽으면서 기분이 참 좋았던 책이다.


반드시, 꼭,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식의 통제나 강요하는 느낌이 하나도 없었다.

그저 신중히 애둘러 이야기하고 생각하고 느끼게 한다. 그런데 그게 꽤 효과가 있었다.

저자가 그린 각 장의 그림들도 좋았다. 현실적이고 귀여운 캐릭터들.


 


 

인물 외에도 구도나 배경에도 신경을 쓴 티가 많이 났다. 상당한 내공의 소유자다.

글 그림에 모두 특화된 정신과의사라니.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라 말할 밖에는.

저자가 그린 그림은 각장의 내용 파악과 핵심을 다시 한번 정리해주는 역할 외에도 책을 몽글몽글하게 하는 부드러움이 있었다.


저자 역시 우울의 깊은 터널을 경험했다는 고백, 29세 전공의 3년차에 겪얶던 경험과 그를 위로한 그의 친구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저자는 친구에게 받은 위로를 반추해 조언한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헤아리며 덜어주고 싶다면, 상대가 보내고 있는 고통의 시간과 그에 반응하는 행동등를 가장 다정한 마음으로 수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과정을 기다려 주되 고립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종종 방문을 열어 두고 말이다.

기분 좋지만 잊고 있을 법한 감각들을 무심하게 제안해 보는 것도 좋다.

내 감정을 이해하고자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내 감정에만 치우쳐 정작 다른 사람의 우울속 우물을 살펴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아프면 남도 아픈 법인데. 예민함의 레이더로 주변을 둘러봐야겠다.

그래서 내 마음의 청개구리도 잡고 당신의 청개구리도 잡아 주고 싶어요.

"우리 이제, 우리 마음이 우리 마음대로 되게 하고 살아요."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불안과 소통하는 법이 궁금하신분

내 마음을 들여다 보고 싶을때

추천드리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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