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밥상 - 우리의 밥상은 어떻게 만들어져 왔을까
김상보 지음 / 가람기획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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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시대 음식 문화를 소개한 책,

저자에 따르면 조선의 음식문화는 크게 다섯 시기로 구분된다고 한다.

  1. 조선 전기에서부터 임진왜란전까지,

  2. 임진왜란 이후부터 병자호란까지,

  3. 병자호란 이후부터 정조조까지,

  4. 순조 이후부터 갑오경장 이전까지,

  5. 갑오경장 이후부터 한말까지라 한다.

조선음식사에 대한 해박하고 전문적인 정보가 가득한 책이었다.

이 책은 총 2장으로 나눈다.

1장에서는 조선시대 음식문화의 설립배경과 문화에 대한 소개, 2장에서는 찬품 각론을 하였다.

1장에서 음식을 만드는 사람과 밥상차림을 통해 본 신분사회와 밥상문화를 살펴본다면 2장에서는 혼례, 제사, 외식 문화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또 조선시대 주식인 쌀, 국수, 만두, 탕, 찜, 구이, 젓갈, 나물, 떡에 대해서도 역사적 기록을 밝혔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조선의 음식문화의 독특한 문화구조였다. 궁중 음식문화가 일반 서민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오늘에까지 이르렀다는 것.

우리가 알고 있는 궁중음식 신선로는 1746년 <수문사설>에 '열구자탕'으로 최초 기록되어 있다. '신설로'라는 음식 표기는 1868년에 <진찬의궤>에 처음 등장하며 구한말이 되면 '신선로'란 명칭으로 고착화 된다.

일본의 영향으로 조선식 요릿집 '명월관'이 세워지면서 '신설로'는 요릿집 음식으로 전락하고 만다. 1924년에는이미 많은 궁중음식이 요릿집에 합당한 것으로 변질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아침에 밥 대신 죽을 먹는 문화가 발달해 있었다. <원행을묘정리의궤>에 따르면 정조대왕과 그 어머님이신 혜경궁 홍씨에게 죽 수라상을 올렸다 한다. 1700년대말 죽은 인반 서민들에게 시판될 정도로 왕에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져 있었다.

현재의 탕평채는 궁중음식이 아니라 <시의전서>의 조리법이 대중화된 것, 궁중의 청포채가 반가로 전해지면서 탕평채가 된것이라 한다.



 


 

또 조선인들이 1년중 가장 애식하고 폭식했던 과일은 참외, 저렴해서 배불리 먹을 수 있었으며 일본인의 경우 더운 철에 참외를 1개 먹어도 즉시 병원에 갔지만 조선인은 아무리 먹어도 병원에 갔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는 <조선만화>(1909) 기록.



확실히 쉬운 책은 아니었다. 읽다가 불쑥불쑥 나오는 고서, 한자들에 기가 죽었지만 그래도 저자의 친절하고 꼼꼼한 설명에 궁중음식들이 퍽 흥미롭게 다가왔다.

정조대왕은 나물도 즐겨 드셨지만 개고기, 황구찜도 드셨고 숙종대왕은 어묵을 드셨다는 역사적 기록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던 책.

조선시대 궁중음식문화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왕에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음식으로 흐르는 문화를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책.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조선음식문화를 알고 싶으신 분

조선 궁중음식을 좋아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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