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뭐든 질보다 양으로 승부했던 것 같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뭐가 됐든 싹싹 긁어 모아서 항상 과하게 넘치게 준비해갔다.
그게 어느 정도 통용되었고 결과도 나쁘지 않았기에 대학원에 가서도 그 관성을 여전히 유지했던 바.
그러나 대학원은 많이 달랐다. 특히 지도교수는 중언부언, 투머치의 나의 너절한 자료와 논문에 몸서리를 쳤었고 결과적으로 졸업이 쉽지 않았다.
왜 나는 교수가 그토록 바라마지 않던 절제된 압축의 간단명료한 핵심만을 담은 페이퍼를 쓰는게 그토록 힘들었던걸까?
이 책은 일잘러들의 1페이지 사고법이 담긴 책이다.
이 책의 핵심은 미팅, 회의, 업무보고, 발표시 페이퍼를 1페이지로 작성하라는 것,
1페이지로 작성하면 시간을 줄여주고 효율을 높여주는 장점 외에도 서로의 공통인식이 깊어지고 눈높이가 같아지기에 토의, 토론이 쉬워진다는 점, 간단명료하기에 한눈에 쏙 들어온다는 점, 정해진 시간 안에 공유, 토의사항을 균형있게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있었다.
<1페이지의 주의사항>이 자세하고 꼼꼼하게 적혀 있었다.
회의의 목적은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 그렇기에 1페이지에는 결정을 위한 자료, 의견이 담긴 자료가 있어야 한다는 것,
글자 크기는 10포인트보다는 작지 않도록, 추가 정보가 있다면 두번째 페이지나 뒷면에 참고정보, 부록을 넣을 것.
1페이지의 마무리는 넥스트 스텝이다. 언제까지?(기한), 누가(담당자), 무엇을?(행동)의 3점세트가 필요하다. '넥스트스텝'은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하고 싶은가, 라는 의사표현.
회의에서는 결론부터 말하는 것과 참가자의 이름을 호명하는 것이 좋다.
미팅 보고서 작성과 상황 관리를 신속하되 꼼꼼히 해야 한다는 것. 미팅 보고서 제출은 당일 안에 하는 것이 좋다. 제출이 빠른 사람은 대체로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3장의 다양한 1페이지 활용법으로 6개 카테고리, 15개 사례를 들어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