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럭터가 모두 인간적이고 선하다. 예쁜척, 귀여운척, 멋있는척하는 캐릭터는 하나도 없고 찌질하고 나약하며 허술하고 부족한 캐릭터들. 그래서 더 정이 가고 안쓰럽고 짠해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었다.
사실 복싱 천재 소녀 권숙은 복싱에 타고난 재능은 있었으나 즐기며 하질 못했다. 오히려 복싱을 무서워한다. 복싱경기에서 맞고 때리는 상처나 상흔, 상대편 선수들의 표정, 눈빛들에서 심하게 불안과 동요가 있었던 것. 아버지는 그런 권숙의 아픔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세계챔피언의 꿈을 권숙에게서 보상받고 싶어 더 혹독하게 훈련을 시켰다. 권숙은 그런 아버지에게 분노하고 어머니의 죽음을 끝으로 돌연 잠적을 해왔던 것.
권숙의 입장이 처음에는 공감이 되지 않았다. 타고난 재능에 누구보다 전문가로 서포트해주는
아버지에 탄탄한 지원까지. 권숙이 치기어리고 철없는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나 책을 읽으며 마음이 달려졌다.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좋아하지도 않은 일을 부모의 욕심으로 어릴때부터 기계처럼 해왔다면 그것
또한 감당하기 어려웠겠음을. 그 세월도 녹록치 호락호락하지는 않았겠음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했을 뿐이지만.
반면에 태영은 권숙과 달랐다. 누구보다 야구를 좋아했으나 실력은 그렇지 못해 포기한 케이스. 그 마음을 알기에 에이전트 소속 운동선수들을 잘 보살피고 케어할 수 있었다. 그래서 태영은 권숙의 재능이 못내 아깝기만 해 권숙의 장래에 다양하게 모색중이다.
둘은 아웅다웅 미운정 고운정을 쌓아가며 훈련과 시합에 집중한다. 둘 사이를 방해하며 서로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소소한 에피소드와 적당한 질투작전도 관전 포인트.
특히 적당한 로맨스, 권선징악,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결말이 뻔한듯 뻔하지만은 않아 기억에 남았다.
청춘이란 이름을 가진 모든 그대들에게 아낌없이, 아낌없는 응원을 해주고 싶었던 책.
읽는 내내 많이 많이 행복했어요. 잘가요. 순정복서.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경쾌하고 재미있는 소설책을 원하시는 분
복싱 소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드라마원작소설을 좋아하시는 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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