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라마 씨, 퇴사하고 뭐 하게? 당신을 위한 그림책, You
계남 지음 / 요요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라마씨, 퇴사하고 뭐 하게?
✏️계남




📋안데스 산맥에서 관광객들의 사진 모델로 일하던 라마는 어느 날, 퇴사를 결심한다. 반복적인 일상을 벗어나 더 크고 넓은 세상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행을 하는 동안 라마는 함께 일해왔던 동료 라마, 길들여지지 않아 자유로운 존재 비쿠냐, 여행이라는 도전을 수행한 자기 자신에게 전하는 편지를 쓴다.


라마의 편지 곳곳에는 여행을 통해 발견한 깨달음의 순간이 반짝이고 있다. 물론 여행의 모든 과정이 아름다웠던 것만은 아니다. 라마의 여행에는 무기력과 두려움으로 얼룩진 순간도 분명 존재했다. 그러나 라마는 이 거대한 도전을 통해 자신과 세상의 관계를 이해하고, 이 깨달음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한다.

이러한 라마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니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라는 <데미안>의 문장들이 떠올랐다. 라마 역시 퇴사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깨뜨리고, 여행으로 말미암아 새롭게 태어났으니까.

먼 훗날 누군가 라마의 여정을 성공과 실패의 잣대로 재단하려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정말 중요한 것은 새로운 ‘나’를 찾기 위해 분투한 라마의 용기라 외치고 싶다. 라마의 여정은 참된 자신과 세상을 만나기 위한 아름다운 투쟁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구의 미래 - 프란치스코 교황과 통합 생태론에 대해 이야기 하다
카를로 페트리니.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김희정 옮김 / 앤페이지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지구의 미래

저자 : 카를로 페트리니 지음 with 프란치스코 교황

출판사 : 앤페이지


음식을 통해 사회 변혁을 꾀하는 시민운동가 카를로 페트리니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대담집. 두 사람은 생물 다양성, 교육, 경제, 이민, 공동체를 주제로 현재 우리가 당면한 여러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모색한다. 그리고 그 모든 해결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창한 통합 생태론(자연은 통합적이고 우리는 자연과 분리될 수 없는 일부라는 의식)으로 귀결된다. 


누군가는 통합 생태론이 어떻게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그랬다. 한때 나도 첨단 과학 기술과 탁월한 정책만 존재한다면 인류의 모든 문제는 사라질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깨달았다. 지구와 환경에 대한 근본적 의식 변화 없이는 더 이상의 미래도 없다는 것을.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처럼 우리가 생태계의 일부라는 의식, 자연이 착취의 대상이 아니라는 의식을 갖지 못한다면 팬데믹은 영원히 반복될 수밖에 없다. 


통합 생태론은 환경문제에만 적용되는 해결책이 아니다. 분열로 가득한 사회의 여러 문제를 풀 열쇠가 되기도 한다. 이민 문제 역시 그렇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민이 제기하는 도전들에 대한 응답으로 ‘환대하기, 보호하기, 증진하기, 통합하기’를 제시한다. 그리고 이 응답은 이민과 난민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생존의 벼랑 끝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에 대한 사명이라고도 덧붙인다. 이 역시 인간이 생태계의 일부라는 의식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며, 그러한 의식은 모든 인류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확신을 불러온다. 


그동안 인류는 수많은 오류를 범하는 방식으로 지구를 망쳐왔다. 그 결과 전에 없던 혼란과 비극이 찾아왔다. 흑암만이 가득한 하늘이 지구를 가득 메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아직 희망이 남아있다. 변화된 의식으로 무너진 세상을 일으킬 힘과 의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통합 생태론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지구와 모든 인류를 향한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다면 모든 것은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이 그 변화의 시작점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통해 희망의 씨앗이 널리 퍼지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목소리는 나의 살아있음을 증명한다목소리는 그곳에 내가 존재함을 알리고내가 누구인지 즉각적으로 설명한다또한 목소리는 나와 타인을 구별한다이 세상에 똑같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은 없기에나는 나의 나 됨을 목소리를 통해 깨닫는다.


 여기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한 사람이 있다. 여성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 목소리를 빼앗겼던 리베카 솔닛. 동시대 여성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작가 중 하나인 그는 이 회고록을 통해 빼앗긴 목소리를 어떻게 되찾게 되었는지 상세히 기술한다. 그리고 여전히 목소리를 빼앗긴 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어떤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지 고백한다.

 

 언젠가부터 페미니즘은 사회 분열의 키워드가 되었다. 페미니즘이라는 말만 나와도 전투태세를 갖추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일부 정치인들은 특정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페미니즘을 이용한다. 그러나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여성이 타고난 성별을 이유로 목소리를 빼앗겼던 역사가 실제로존재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역사가 동성애자, 특정 인종 등 주류가 되지 못한 이들의 삶으로 다시 흘러가고 있으며, 아직도 모든 여성이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타인의 목소리를 빼앗을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건강한 사회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다. 이것이 우리가 여전히 모든 혐오와 배제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리베카 솔닛은 우리 모두 목소리를 내어야 하며, 비존재에서 존재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니 그의 목소리는 세상을 편 가르는 목소리가 아니라 세상을 하나로 껴안는 평화의 울림이다. 그러니 우리는 하나 됨을 위한 투쟁을 멈출 수 없다. 세상 모든 존재의 해방을 위해.  



*출판사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가 목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대부분 역경에서 살아남았거나 장벽을 부순 사람들이다.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해냈다는 사실을 근거로 역경이나 장벽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혹은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 뿐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만약 무언가 나를 죽이려고 한다면 다른 곳에 더 유용하게 쓸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에너지를 그곳에 쏟아야 하고, 그래서 지치고 불안해진다. 나는 다른 어떤 경험보다도 논픽션을 쓰고 책을 펴내는 과정을 통해서 내게 진실과 정의를 가려보려는 능력과 신뢰성이 있다는 점을 믿게 되었다. 그 덕분에 이제 가끔은 나 자신을, 혹은 남들을 옹호하고 나설 수 있게 되었다. - P2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드가 옷을 입어요 사계절 그림책
피터 브라운 지음, 서애경 옮김 / 사계절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레드가 옷을 입어요>는 독특하고 사랑스러운 

작품 세계를 구축한 피터 브라운의 그림책입니다. 


<선생님은 몬스터!>를 워낙 좋아했던 터라 

피터 브라운의 신간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기대했던 대로 통통 튀고 사랑스러운 주인공을 

만나볼 수 있어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표지를 살펴봅시다.

표지 한가운데 위풍당당한 표정으로

어디론가 향하고 있는 한 아이가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아이가 우리의 주인공 프레드입니다.

그런데 프레드가 옷을 모두 벗고 있네요.

프레드는 왜 옷을 벗고 있을까요?

금방 목욕이라도 하고 나온 것일까요?

아니면 옷이 불편해서 스스로 벗어버린 걸까요?


그런데 책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프레드가 옷을 벗은 이유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저 ‘프레드가  옷을 벗어요.'라고 기술할 뿐이지요.

그런 걸 보면 프레드가 옷을 벗는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닌가 봅니다.


여러분은 이유 없이 옷을 벗고 돌아다니는

아이를 보면 어떤 말을 해주실 건가요?

저는 "빨리 옷 입어!"라고 소리칠 것 같아요.

제 아이가 옷을 벗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그냥 두고 보기 어려울 것 같거든요.


하지만 프레드의 부모님은

그 어떤 말도 하지 않고 독서를 하며

자신들만의 시간에 몰두합니다.

아이에게 무관심한 부모님이라 그럴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있는 걸까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옷을 벗고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던

프레드가 어디에선가 멈춰 섭니다.

바로 엄마 아빠의 옷방 앞입니다.

옷방 앞을 기웃거리던 프레드는

잠시 고민하다가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프레드는 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걸까요?

숨바꼭질이라도 하려는 걸까요?

아니면 엄마 아빠의 옷을 모두 꺼내놓을 심산일까요?

프레드가 어떤 행동을 할지 벌써부터 호기심이 생깁니다.



그렇게 옷방으로 들어간 프레드는

엄마 아빠의 옷을 입어봅니다.

몸에도 맞지 않는 커다란 옷을 입은

프레드의 모습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됩니다.

프레드의 엄마 아빠가 이 모습을 보면

버럭 화를 낼 것이 분명하니까요.



한동안 다양한 옷을 입어보던 프레드는

드디어 마음에 드는 옷을 찾아냅니다.

바로 엄마의 옷이지요.

엄마의 옷과 장신구까지 걸친 프레드는

상당히 만족스러워 보입니다.

그리고 화장품으로 얼굴을 꾸미기까지 합니다.










그런 프레드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엄마의 구두에 발을 밀어 넣고

립스틱을 바르던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엄마의 옷을 입으면 어른으로 금방 변신할 것 같았거든요.



프레드도 저와 같은 마음일까요?

빨리 엄마처럼 어른이 되고 싶은 걸까요?

평소 엄마의 모습을 부러워했던 걸까요?


그런데 그때, 올 것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바로 프레드의 부모님이 등장한 것이지요.

하지만 프레드의 부모님은

제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입니다.


과연 프레드의 부모님은 프레드에게 어떤 말을 했을까요?

눈물이 쏙 빠지도록 야단을 쳤을까요? 

아니면 새로운 방법으로 프레드와 교감하려 했을까요? 


더 자세한 내용은 <프레드가 옷을 입어요>를 통해 확인하세요. 






<프레드가 옷을 입어요>는 옷의 의미를 곱씹게 하는 작품입니다. 

우리는 옷에 참 많은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갑니다.

얼마나 많은 옷을 가지고 있는지

상황에 알맞은 옷을 입었는지

어떤 브랜드의 옷을 구매하는지

나이에 맞는 옷을 갖춰 입었는지

성별에 어울리는 옷을 입었는지

끊임없이 따지고 평가하곤 하니까요.


옷을 우리 마음속에 있는 고정관념이라 생각한다면

옷을 벗은 프레드는 고정관념에 물들지 않은

새하얀 도화지 같은 아이로 해석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프레드의 성별이 무엇이든,

그가 어떤 영혼을 가졌든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프레드가 그 존재만으로도 빛나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작품이라는 것이지요.






책장을 덮고 나니 제가 일상에서 만나는

수많은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그동안 아이들에게 제시했던

엄격한 기준과 잣대들을 나열해 봅니다.

어쩌면 저는 저만의 고정관념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재단하며 너희도 나와 똑같은 작품이 되라고

강요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프레드의 얼굴을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세상 모든 아이들이 저마다의 세계를

마음껏 펼치며 살아가기를 기도하는 마음을 품어봅니다.

그런 날이 다가오면 이 세상은

더없이 아름답고 완벽한 곳으로 변화하겠지요.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벅차오릅니다.



지금까지 <프레드가 옷을 입어요> 리뷰였습니다📚




* 출판사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