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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도의 위대한 귀환
난도 파라도 외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 400페이지가 넘는 것을 보고 다 읽는데 꽤 시간이 걸릴것이라 예상했지만 주말도 아니도 주중에 3일만에 책을 다 읽어버렸다..재미있고 자신이 읽고 싶어한다면 페이지숫자는 말그대로 숫자에 불과하다는걸 다시 느꼈다..
이 책을 통해서 저자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저자인 난도 파라도는 이 때의 끔찍했던 기억이 사람들을 격려하는 이야기소재가 되는 것을 탐탁치 않아 했다고 한다.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지만 현실에는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 상황이 벌어진다. 극한의 상황이란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진다. 비행기에 타고 있던 대부분은 20초반 10대후반의 청년들이었다. 서양사람들이 조금 늙어보인다고는 하지만 책 중간에 있는 사진을 보면 사고 당하기 전에 사진과 안데스에서의 사진을 볼 수가 있는데 사진을 보면 정말 참담하다..그랬던만큼 나라도 그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떠벌리고 말하고 싶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강연을 하게 되었고 후에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서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안데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소중한 삶을 살아가기위해서 넘어야할 마음속의 안데스 말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 이렇게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난도는 안데스 한 가운데서의 경험을 통해서 인생에 대한 진실한 통찰을 얻게 되었다. 난도를 비롯한 친구들은 사고를 당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인생의 소중함에 대해서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고 여유로운 부모님들 아래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던 친구들 이었다. 하지만 사고 이후 이들은 삶에 대해서 이젠과는 다른 자세를 가지게 되었다.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 번만 더 숨을 쉬어봐. 숨을 쉬고 있는 한, 너는 살아있는 거야."
숨을 쉬는 것조차 당연히 여기고 있지만 안데스에서는 고산지대였기때문에 숨도 제대로 쉴 수도 없었고 숨을 쉬지 못하면 바로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 오는 그런 곳이었다. 그곳에서 그들은 인생의 매 순간이 선물이고 의미와 목적으로 우리의 인생을 채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난도는 그 이후 그 가르침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책의 뒷 편에 엄홍길대장은 "이 책은 인간 의지에 관한 최고의 기록이다."라고 평했다. 하지만 난도는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죽음의 반대는 용기도 믿음도 인간의 의지도 아니라고 했다. 죽음의 반대,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라고 했다. 이유는 난도가 안데스에서 죽음의 공포와 배고픔, 신체적 고통등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사랑의 힘을 체험했던 것이다.
" 내가 왜 여태까지 그것을 몰랐던가? 왜 사람들은 이 사실을 모르는가? 사랑은 우리의 유일한 무기인 것이다. 사랑만이 삶을 기적으로 만들 수 있고 고통과 공포로부터 귀중한 의미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 짧은 마법의 순간에 , 내 모든 공포는 사라졌고, 죽음이 나를 통제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난도는 책의 곳곳에서 인생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라고 반복하고 있다. 사람의 하루에는 정말로 아름다운 순간이 너무나 많이 있다고 말한다. 난도의 예를 들면 두 딸의 미소, 아내의 포옹, 침을 흘리며 달려들어 나를 환영하는 강아지, 오랜 친구와의 만남, 내 발아래 가볍게 스러지는 해변 모래의 감촉, 내 얼굴을 간지럽게 하는 따듯한 우루과이의 햇살 등이다. 난도는 이런 자그마한 순간들을 충실하게 살아나감으로써, 인간에게 어른거리는 죽음의 그림자에 감히 도전한다고 한다.
책을 읽다보면 난도가 얼마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지를 느껴볼수 있다. 이런 순간들은 우리주변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것들이다. 삶의 소중함을 깨우치기위해서 안데스에서의 극한의 체험을 꼭 할 필요는 없다. 물론 몸으로 체험하면 책으로 읽는 보다는 수 백배 수 천배는 와닿을 것이다. 그래도 이런 책을 읽었다는 행운을 얻게 되어서 감사하다.
참고로 죽음에 관해서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읽어보면 정신건강에 좋을 듯하다..죽음에 관해서 운명론자는 아니지만 안데스에서의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면 죽음이란 모두에게 공평한 것인지 특정인만 편애하는 것인지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하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