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역사저널 그날 2 - 문종에서 연산군까지 역사저널 그날 2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엮음 / 민음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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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에 이어 조선 전기의 르네상스를 이어갈 수 있을 충분한 왕의 자질을 가지고 있었던 문종에서 부터 시작해서 연산군까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계유정난의 수양대군이나 연산군은 워낙 유명해서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남이 장군이나 인수대비는 잘 몰랐는데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


고려 말의 혼란 중에 고려가 망하고 조선을 창건하는데서 큰 역할을 하면서 권력앞에서는 그 어떤 가치도 쉽게 버려질 수 있다는 것을 눈으로 보았으며 이를 직접 몸으로 보여준 태종은 믿을 수 있는 건 왕권 그 자체 밖에 없다고 믿고 외척이나 공신을 모두 제거해 버렸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왕과 충성을 바치는 신하면 충분하다고 믿었고 태종을 그러한 능력이 있었다. 태종처럼 추상같이 엄한 아버지 같은 카리스마는 아니지만 세종은 자신의 총명함을 바탕으로 나라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다.  세종의 장자로 모든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문종 역시 세종과 비슷한 리더십을 가진 왕처럼 보인다. 실제로 왕세자로 세종의 업적이라고 알려져있는 상당 부분을 문종이 주도적으로 이끌었다고 한다. 신기전같은 화약무기 개발, 군사제도 개편, 4군 6진 설치, 측우기 개발, 고려사, 고려사 절요 편찬 등이다.


태종의 계획은 훌륭한 자질을 가진 왕이 계속 배출되고 왕이 젊은 나이에 요절하지 않는다면 이상적인 계획이다. 하지만 단종이 성인이 되어 정상적으로 왕위 계승을 하기전에 죽음을 맞이하면서 어긋나게 된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으나 자신을 보호해줄 세력이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던 것이다. 공신이나 외척같은 왕과 사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없어 수양대군이 야욕을 드러낼 때도 무기력하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보면 이너서클은 양면의 칼입니다. 왕실의 호위하는 마지막 힘이기도 하고 왕실에 도전하는 큰 위협이기도 하죠. 이걸 어떻게 쓰느냐가 왕의 능력이고요. 만약 태종이나 세종이 외척을 키웠다면 단종 비극 같은 건 없었을 거예요. 


무너진 왕권을 회복하고 왕권의 정당성을 되찾고 싶어서인지 재위기간 동안 네 차례나 공신을 책봉하고 공신 중심의 정치를 이루어 낸다. 그리고 역사는 다시 반복되듯이 태종이 걱정했던대로 왕권강화를 위해 키웠던 공신들이 세조의 후대에 왕권을 위협하는 세력이 되었고 그 연산군은 공신들의 권력이 마음에 들지 않아 결국 갑자사화로 이어지게 된다.


세력이 너무 강해졌기에 세조 말년에 구성군이나 강희맹, 강희안, 남이 같은 신공신에게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구공신과 신공신과의 세력싸움에서 17세에 무과에 급제하고 20대에 최연소로 병조판서에 올랐지만 정치력 부족으로 예종이 즉위하면서 역모 혐의로 몰려 짧은 인생을 마감했다. 신공신파의 대표격인 남이가 숙청되고 신공신파는 힘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성종대에 이들을 견제하기위해 사림파를 등용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아들 잘산군을 한명회의 딸과 혼인을 시킬정도로 정치적으로 뛰어난 식견을 가지고 있었지만 폐비 윤씨를 사사하면서 연산군과는 불화하고 연산군에게는 사화를 일으킬 명분을 주었다는 것이 인생의 끝자락을 고달프게 만들었던 것 같다. 연산군이야 공신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 어떤식으로든 꼬투리를 잡아 일을 만들 수 있었겠지만 자신의 어머니가 사사되었다는 사실은 왕에게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충분히 큰 타격을 줄 수 있었을 사안이었다. 어머니의 죽음이 없었다면 연산군은 삐뚤어지지 않았을까? 모를 일이다. 


에너지가 보존되듯이 폭력도 보존되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한 번 발생한 폭력은 아무리 긴 시간이 지나도 어딘가에서 분명히 또 다른 폭력으로 발생합니다.


권력을 둘러싸고 궁궐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웬만한 사람이라면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것처럼 보인다. 과연 사람으로 태어나서 할 일 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백성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정치를 하는 순수한 인물들도 있지만 단지 일신의 안녕을 위해 정치를 하는 이들은 머리속에 무엇인가가 마비된 것처럼 보인다. 목적이 무엇이든 권력과 부는 그에 합당한 희생을 요구하기도 한다. 


권력은 소금물 같아서 마실수록 갈증이 난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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