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 크림봉봉 신나는 새싹 37
에밀리 젠킨스 지음, 소피 블래콜 그림, 길상효 옮김 / 씨드북(주)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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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드북,산딸기크림봉봉,책세상]

요리환경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했을까요?.

<뉴욕 타임즈 선정 올해의 그림책 2015 수상작>


 

역사가 함께하는 그림책이네요.

시대를 반영하는 우리의 부엌환경, 요리하는 사람, 도구, 분위기 등이 보이는 책이에요.

이 책을 만들기 위해서 작가 소피 블래콜(그림)은 1년에 거쳐서 직접 나뭇가지 거품기를 만들어 크림을 휘저어 보고 박물관을 찾아가 옛날 옷감을 관찰하고 1800년대에 노예를 부리던 주인집 가족의 일기까지 찾아보고,

1900년대부터 발행된 가구 카탈로그 등을 확인하면서 고증을거쳐 집의 모양 옷차림 부엌환경 등을 그렸다고 하네요.


 

300여년 전 영국의 라임이라는 마을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엄마와 딸이 덤불을 헤치며 산딸기를 따고 있어요.

가시덤불 속에 숨어 있는 산딸기(Black berry)를 따기 위해 두 모녀의 손은 보랏빛으로 물들었죠 

모녀의 다정한 모습이 예쁩니다. 
 

100년의 시간이 지나고 미국의 찰스턴 도시의 변두리

산딸기를 따고 있는 엄마와 딸. 변한건 무엇이 있을까요?

다정한 모녀의 모습은 예전이나 같죠? 하지만 산딸기를 받치고 있는 막대를 보세요.

첫 장면은 들판에 야생으로 있는 산딸기 같다면 이번엔 제대로 재배하고 있는 것 같죠?

그리고 옷차림, 헤진 옷을 다른 원단으로 덧데어 입고 있는 흑인 노예를 그린것 같아요.

 

또 100년이 지난 후에는 시장에서 산딸기를 사고 있어요. 더 편리해졌죠.

300년전에 산딸기 봉봉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유를 휘젖는 장면을 보세요.

직접 기른 젖소에서 직접 우유를 짜고,

나뭇가지로 만든 거품기로 힘겹게 15분가량 저은 후에 크림이 부풀어 올랐어요.  

수도가 없던 시절 우물에서 물을 길러서 체 대신에 굵은 천으로 산딸기에서 씨를 걸러내고, 생크림에 섞은 산딸기는 냉장고가 없던 300여년전 언덕배기에 있는 얼음창고에 보관합니다.

이 곳은 지푸라기를 채워넣어서 살얼음이 낄만큼 춥죠. 자연 냉장고였던 것입니다. 

 

가부장 중심이던 300년전 아버지를 비롯한 남자들은 식탁에서 격식있게 차려입고 식사를 대접받죠.

하지만 엄마와 딸은 식사를 접대하고 부엌에서 따로 밥을 먹는것 같아요. 
 

200년전 우유는 배달이 되고, 거품기는 나뭇가지가 아닌 대장간에서 만든 쇠막대로 만든 거품기로 바뀌었죠.

도구가 좋아지니 크림이 올라오는 시간도 15분에서 약 10분으로 단축되었어요,

언덕배기 동굴 냉장고는 지하창고 얼음상자로 변했어요. 

노예신분으로 같이 식사를 할 수 없었던 모녀는 식사 시중을 들고 벽장에 숨어 양푼에 남아있는 산딸기 크림봉봉을 긁어 먹어요. 

거품기는 진화를 했어요. 시간도 단축되었고 힘도 덜 들었죠. 
 

요리하는 사람도 여자들에서 남자들로 바뀌었어요, 
 

집안 냉장고에는 마트에서 사온 여러가지 물건들로 가득차 있구요

손님을 초대해서 다양한 민족이 모여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에요.  
마지막에 산딸기 크림봉봉을 만드는 레시피가 자세히 적혀있어요. 

영어로 blackberry를 번역할때 산딸기로 하셨는데, 복분자 같은 종류일것 같네요.

foll이란 용어의 디저트 이름은 따로 우리식으로 크림봉봉이라고 번역하셨데요.

단순이 음식을 만드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시대의 변화와 신분의 변화, 요리하는 환경의 변화를 통해서 시대를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책 안에는 산딸기 씨앗도 들어있어요. 과연 심으면 산딸기를 얻을 수 있을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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