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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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리나인]책들의 부엌


저자: 김지혜


책들의 부엌- 소양리 북스키친의 주인 유진은


그녀가 이끌던 스타트업이 다른 회사에 인수 된 뒤 두달한 홀로 멍하니 웅크리고 지내던 때


읽으려고 사두었다가 책장에만 꽂았던 책들을 읽기 시작했는데


기구한 인생을 산 여인이 영국 시골 마을에 작은 호텔을 만들고 다양한 사연을 가진 손님들이


그고슬 찾아와 겨울의 일주일을 보내는 이야기를 읽는다.



그 책을 읽고 근처 어디라도 여행 다녀올 까 싶어서 마이산 일출을 볼 생각으로 소양리에 갔다.


유명한 SNS 와플 맛집에서 맛있게 와플을 즐기고 있을때


옆 테이블에서 부동산 주인과 손님들이 신랑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다.


할머니가 사시던 집터인데 이미 돌아가시고 자식들은 외국에 살아서


처분이 빨리 필요한 집터를 두고 하는 이야기였다.


대지는 너무 넓고 교통이 불편하고 편의시설도 없는 곳


반기는 이가 빨리 나타나기 힘든 곳이었다.



유진은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속에 서서히 진동이 몰려왔고 전자계산기로 무언가를 계산 한 후


용기를 내어 옆 테이블로 다가갔다.


"저기.. 그 땅이요, 혹시 좀 볼 수 있을까요?"



그렇게해서 계약된 소양리 북스키친의 터.


오래된 한옥집과 넓은 정원.


4개의 사각형 건물에 2평 안되는 작은 카페가 하나의 별채처럼 자그맣게 놓여있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다인-중학교때부터 가수 오디션을 보러 다녔지만 가창력은 괜찮지만 연예인을 할만한 얼굴은 아니다.


라는 수군거림이 뒤에서 그림자처럼 붙어다녔던 가수였다.


다인은 '다이앤'으로 데뷔한지 3년만에 우연히 고정게스트의 펑크로 대타로 나간 10시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최고의 청취율을 달성하게 해주었다.


다인의 말투는 따뜻하고 게스트의 이야기가 맛있게 요리되도록 돕는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요하는 노래, 어쿠스틱 기타를 치면서 부르는 노래들이 담긴


영상이 유튜브에서 역주행하면서 인기몰이에 나섰다.


하지만 다인은 이런 인기가 두려워졌다.


화려하고 국민여동생으로 귀여움받는 인기가수 다인의 속에 감추어진


무채색의 자신의 세계가 들킬까봐 겁이났고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등 혼자 깊이 생각에 잠기는 그녀를 대중들이 싫어할까봐 겁이났다.



다인은 무작정 할머니가 그리워 어디론가 떠났다.


할머니는 다인과 대조적으로 대책없는 낙관주의자였다.


힘들고 화가나는 일이 생겨도 할머니는 햇빛을 보며 산책하고 돌아와 이내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



할머니의 손길이 닿으면 다인은 금세 잠이 들었다.


이제 할머니는 세상에 않계시다. 3년 전 요양원에 들어가셨고, 1년 전에 세상과 작별하셨다.


할머니가 계셨던 한옥 4채는 병원비 명목으로 팔렸고,


할머니의 한옥은 한옥 호텔이 되었다고 했다.



소양리 할머니 집터에 오게된 다인 한옥호텔이 된 할머니 집터에 낯익은 매화나무


원래 곳간채 창고에 있던 돌을을 카페의 주춧돌로 활용한 건물.


모든 것이 낯선 듯 익숙했다.



다인은 북스키친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보면서 할머니를 떠올렸다.


지친 삶을 위로해주었던 할머니는 안계시지만 북스키친은 할머니를 대신해줄 충분한 휴식처였다.


다인 이외에도 소양리 북스키치을 우연히 찾은 방문객들은 저마다 힘든 사연들을 안고


찾아오지만 하룻밤 머물면서 힐링을 하고 위안을 받고 좋은 기운을 받고 돌아가게 된다.



소양리 북스키친 주인 유진과 다인의 이야기 중에 좋은 책들 추천 이야기가 나온다.


최은영 작가 - <밝은 밤>


고수리 작가 -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파친코>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무라카미 하루키 -<하나레이 해변>


메이브 빈치-<그 겨울의 일주일>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여기 나온 책들도 꼭 읽어보리라 다짐했다.




나의 여행은 그 지역의 명소 맛집 박물관들을 찾아다니며 바쁘게 보내는 것이었다.


"멀리까지가서 가만히 숙소에만 있다가 오는 것은 돈 아까운 일이다 "


라는 것이 나의 철학이었다


이번에 제주 여행을 앞두고도 빼곡이 시간을 쪼개가면서 방문하고 즐길 장소를 찾아냈다.



어느 서평을 보니 리틀포레스트 영화가 생각났다고 했다.


일본에서 시작된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 된 것인데.


김태리가 고향집에 내려와 사계절을 즐기고 먹고 생활하며 자아를 되찾아간 것처럼


하지만 한번쯤 아무것도 안하고 조용히 풍경을 가만히 앉아 즐기고


숙소에서만 오롯이 머물며 그곳의 정취를 충분히 즐기고 나를 돌아보고


가족과 허심탄회하게 서로를 다시 알고 보듬는 시간을 갖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들의 부엌 소양리 북스키친 같은 곳을 찾아서 주위가 깜깜한 곳에 누워


밤하늘을 별을 보고 별자리를 찾아보는 시간을 꼭 갖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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