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서방과 똑 서방 - 서정오 선생님이 들려주는 바보 이야기
서정오 지음, 신병근 그림 / 토토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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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북 ▶ 멍 서방과 똑 서방>

 

서정오 선생님 , 오랫동안 전래동화를 쓰신 선생님께서

바보들의 이야기를 편집해서 엮으셨네요.

 

 
바보라고 하면 사회적응 못하고 따돌림받고 어리석은 이미지이죠?

하지만 딸바보, 아들바보 하는 사랑이 넘치는 의미의 바보도 있죠.

서정오 선생님은 이런 의미의 바보로 바보를 배우라는 뜻으로 이 책을 어린이들에게 소개하시는 것 같아요'

 

먼저 소개할 농사꾼과 바가지 이야기는요

 

가난하고 또 어수룩한 한 농부의 이야기에요.

나무를 해서 시장에 내다팔아 하루 벌어 먹는 삶을 살고 있는 가정.

아내는 남편을 걱정하고 나무한짐을 얼마에 두 냥에 팔라고 했죠.

처음에  세 냥이라고 말하고 깎아달라고 하면 두 냥주면 팔라고 했죠.

그리고 나무 판돈으로 보리쌀을 두 되사고 남는 돈이 있으면 바가지를 사라고 했죠,

그런데 바가지는 두 푼이면 너끈할테니 더 달라고 하면 깎아서 두 푼만 주고 사라고 했어요,
헌데 이 어리숙한 농부 좀 보소 정말 답답합니다.


너무전에 앉아 짐을 내려놓고 있는데, 한사람이와서 흥정을 합니다.

그나무 석냥이면 되겠지?

했더니. 아내가 '두 냥에 팔라'라는 이야기를 생각하고

안돼요, 그렇게 팔 수 없어요.

'그러면 얼마에 파시려오?'

했더니

'두 냥 주면 팔지요.'  아이고, 두 냥이 좋은건지, 석 냥이 좋은건지도 모르다니요..

흥정하던 사람이 어이없어 두 냥 주고 나무를 샀습니다.

 


그리고 나서 농부는 보리쌀을 사려고 시게전으로 가죠

그런데 한 노인이 바가지를 놓고 앉아 있는걸 보죠, 그때 아내가 바가지를 사오라고 한 말을 기억하죠. 하지만 그 바가지는 깨진 곳을 실로 기워 누덕누덕한 달아서 울퉁불퉁한 보잘 것 없는 바가지였어요.

농부는 '어르신 그 바가지 저한테 파십시오'

'이 바가진 팔 물건이 아니네만.. 얼마에 사실테요? 한 푼이면 사겠나?'

아내가 한 말이 생각났죠, 그런데 한푼, 한냥, 두푼 두냥 헷갈린단 말이죠.

'그렇겐 안되겠지요, 두 냥이면 모를까?'

 


한 푼 달라는 걸 두 푼도 아니고 두냥에 산다니. 노인은 껄껄 웃더니

'이 바가지가 오늘에야 임자를 만난 것 같네.' 하면서 팔았어요,.


그리고 집에 온 농부, 아내는 나무 판 돈으로 보릿쌀도 못사고 낡은 바가지를 산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지만 참 맘도 좋죠,

"참 당신처럼 하기도 쉽지 않겠어요, 그나저나 우리 저녁밥은 어떤대요? 보리쌀 한 줌 없으니 원.."


그러면서 바가지 전을 슬슬 문질렀어. 닳아서 울퉁불퉁해진 곳을 손으로 슬슬, 무심코 그냥 그래 본 거야.

그랬더니 바가지가 움찔움찔하더니 글쎄 쌀이 슬슬 차오르네, 하얀 입쌀이 슬슬 차올라서 바가지가 가득 찼어.

이 농부 사람됨이 워낙 숫되고 무던해서 하늘이 돕나 봅니다.

부부는 이 바가지로 배불리 먹고 살고, 이웃도 도우면서 살았더래요.. 

이렇게 바보 같은 사람들이라도 복을 받고 좋은 일이 생기는 이야기들이 담겨있습니다.

우리딸 2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서 나오는 '훨훨간다' 라는 내용이 이 책에 '빙빙 도는구나' 라는 제목으로 나와요. 딸이 보고 아는 내용이 다른 방식으로 나와서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다른 바보들 이야기도 저마다 어리숙하지만 운이 좋게? 악한 마음 없이 순진한 모습으로 나름대로의 복을 받고 행복해진다는 내용이에요.

아이들 교육하면서 바보 같은 행동을 한다고 바보라고 놀릴때가 있는데, 동화속 주인공들처럼 신선을 만나거나, 큰 운으로 행운을 얻는 일은 힘들겠지만, 착하게 살아야 인정 받고 좋은 일이 생긴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아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악해지고 자기만을 위해 사는 것 같아, 무서워지는 세상, 어리숙하게 살면 피해를 입을 것 같지만, 우리 아이들이라도 착하게 살고 남에게 악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걸 알려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토토북 #멍서방과똑서방 #바보 #옛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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