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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없애버리고 싶을 때
우수진 지음 / 책엔 / 2019년 10월
평점 :
1. 이 책에 대하여
제목 : 나를 없애버리고 싶을 때
저자 : 우수진 작가
출판사 : 책엔
읽은 날짜 : 2019.12.18.~2019.12.22.
2. 내용
전반적 책의 내용(주장과 의견)
- 아침 일찍 커피를 마시다가, 한낮에 청소를 하다가, 어둑해지는 저녁에 노을을 바라보다가 떠오른 소소한 철학적 사유와 더없이 일상적인 고민들에 관한 한 사람의 에세이다.
- 타인에게 받은 상처에서 곪아가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글쓰기를 통해 흘려보내고 거기서 살아갈 힘과 용기를 다시 얻는 이야기다.
밑줄 친 내용 중 남기고 싶은 문장
- 어떻게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모욕적인 말을 들어야 했는가로 생각이 시작되고, 기분이 금세 나빠진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세계는 과거의 기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을 제대로 실감하면서 살고 있다. 이제는 옆에서 그런 모욕적인 말을 할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도, 내가 그 애 대신에 나에게 말해주고 있는 셈이다. 20쪽
-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일일일. 저녁 8시, 저녁 9시까지 회사에 남아 있는 날이 많았다. 그 후로 어김없이 이어지는 회식. 이미 회사일로 지친 몸은 술이 들어가자 더욱 만신창이가 되었다. 23쪽
- 어쨌든 내 손바닥 한 뼘 정도 되는 각 티슈로 상대는 완벽하게 차단되었고, 나는 더 이상 불편하지 않았다. 그 사람이 거기에 있다는 건 전혀 변하지 않았는데도, 결국 나는 내가 재구성한 세계에 살고 있다. 나는 내 생각대로 세상을 보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29쪽
- 목표를 위한 노력이란 건 그러고 보면 조금 우습다. 좋을지, 싫을지도 모르는 반반의 확률에 지금을 걸고 일단 노력하고 보는 것이니까. 결혼이라는 게 어떤 건지 잘은 모르지만 하려고 하고, 일정 액수의 재산을 모으면 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잘 모르지만 그걸 목표로 정한다. 나는 목표라는 허상을 좇는다. 34쪽
3. 견해
책을 읽기 전/후 자신의 생각
- 삶이 너무 팍팍하고 괴롭고 힘들 땐 그냥 내가 없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나를 없애버리고 싶을 때>>는 그래서 집어들게 되었다. 제목이 자극적이지만, 부정적인 나를 없애버리고 싶을 때, 쓸데없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나를 없애버리고 싶을 때 정도로 재해석 할 수 있겠다.
- 나 또한 쓸데없는 잡생각이 많고, 하나의 상처가 갑자기 떠올라 생각이 무궁무진하게 펼쳐지곤 하는 타입인데, 우수진 작가님도 그러신 것 같다. 나와 한 살 차이의 작가님이 나는 떠올려 본 적없는 삶과 자신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하셨다는 점에서 자극이 된다.
- 내가 왜 특정한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래서 나는 지금 어떻게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과정이 작가님만의 방법인 것 같다.
책에서 배운 점
- 글을 써서 내 감정 덩어리를 풀어헤쳐 버린다는 부분이 크게 다가왔다. 요즘 머리로만 생각하면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은 일이 있는데, 일기장에 차곡차곡 써볼 생각이다.
자신의 삶에 적용시킬 점
- 나를 찾는 작업을 일상속에서 해나가고 싶다. 언젠가 해야 하는 거창한 과제가 아니라, 내가 하루하루 살면서 해나가야 하는 작업임을 느낀다.
4. 질문
작가에게 하고 싶은 질문
- 이 책을 집필하신 과정이 궁금하다. 책 속의 이야기들은 사실 누구나가 겪을 수 있는 소소하고, 때론 충격적인 경험이나 연구통계자료가 등장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엮어서 독자가 편안하고 읽기 쉽게 하는 작가님만의 비법이 궁금하다. 책이 참으로 편안하게 읽혔다.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질문
- 행복 호르몬이 대장에서 90% 이상 만들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책에 나온다. 산후 건강이 매우 나빠졌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매일매일의 체력단련을 생활화 하고 싶다.
5. 마지막으로 남기고픈 한 문장
내가 자신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느낄 때보다 '내가 너무 심했나'라고 생각하는 쪽이 정신 건강에는 훨씬 좋은 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