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제의 어제와 오늘 - 우리가 사는 집과 도시
김갑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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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제에 관심이 간 것은

유현준 교수님의 <<어디서 살 것인가>>를 읽고 건축, 공간, 건설에서 출발해 내가 살고 있는 도시와 나의 삶, 우리의 삶을 통찰할 필요성을 살면서 처음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책을 찬찬히 보면,

통계청과 한국은행의 통계표(공급표, 사용표 등) 등, 평소엔 잘 볼 일 없는 통계치들이 나오는데, 이참에 새로운 분야에 까막눈이 떠진다.

 

건설경제, 무엇이 문제인가?

1. 소득(경제수준)대비 건설투자 비중이 이미 충분하다.

2. 건설경제 공급자(건설사)가 만들어 낸 부정적인 요인. => 거액의 비자금, 임찰 담합 등 뇌물과 비리. 원청의 하청에 대한 '갑질'.

3. 건설경제의 열악한 작업환경이나 건설경제 생산물을 획득하고 소비하는 과정에 내재된 문제점.

저자는 결국 국민경제의 성장을 극대화하고, 나아가 국민의 삶을 안정적이고 행복하게 이끌 수 있는 최적 인프라 수준을 찾는 노력으로서의 건설경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어 건설생산, 건설투자, 국민계정 등 건설경제를 설명해 줄 용어들에 대한 정의가 나와,

천천히 따라가면 어려울 것도 없다.

 

 

 

 

내가 재직중인 회사는

특성상 하도급을 통한 계약이 많은데,

건설생산의 외부화가 수평적 외부화가 아닌 원.하청의 수직적 생산구조가 정착된 배경이 나와 업무지식과도 연결되어 흥미로웠다.

그저 인문학 지식을 얻고자 독서를 시작하였는데, 업무역량 UP으로 이어지니 흐뭇하다.

건설경제의 생산물 1 - 집

건설하면 집, 아파트지.

아파트의 양적 공급과 주거공간이 인간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집값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다음으로 주택의 면적, 형태, 지역 등에 균형을 찾는 질적 측면을 살펴본다.

아파트의 표준성, 아파트단지(부대, 복리시설), 독립성과 공동주택의 한계가 서로 충돌할 때의 문제점(예시 : 층간소음)을 통해 아파트의 명과 암을 살펴본다.

또한, 집값(주로 아파트)의 역사, 즉 시기별로 주택가격이 언제 오르고 내렸는지 지난 시대의 자료를 보며, 혜안이 있는 독자라면 미래를 살며시 점쳐보기도 할 내용이 나온다.

우리나라 산업화 시대에 국민의 집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아파트. 그러나 지금은 주택가격별로 등급이 매겨진.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아파트가 나는 싫다.

무엇보다 너나 할 것 없이 다양한 주거선택권 없이 아파트 브랜드가 무엇이건 똑같이 생긴 평면구조가 갑갑하다.

아파트에 살면 사람이 기계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바깥 날씨도 잘 안 보게 되고,

새소리도 못 듣고,

풀냄새도 못 맡고,

집 열쇠 열고 들어가면 방 거실 말곤 더이상 나갈 곳이 없어 답답하다.

책을 읽다 보면 유현준 교수님의 <<어디서 살것인가>>에서 본 내용과 유사한 내용이 나온다. 이렇게 한 권의 책이 비슷한 주제의 다른 책을 내게 선사한다.

건설경제와 노동

건설경제하면 건설경제를 이루는 노동자가 빠질 수 없다. 건설노동자의 생태계, 일자리, 시스템 재편의 필요성을 읽다 보면,

길거리를 지나가다 공사 현장에서 마주치게 되는 건설노동자의 삶을 알게 된다.

이렇게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게 된다.

건설경제의 생산물2 - 도시와 인프라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살리는 도시, 죽이는 도시의 특징이 나온다.

특히, 석탄으로 흥과 망을 경험한 1세대 산업도시의 사례가 흥미로웠다.

도시는 인구와 인프라가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한, 그 생명력이 서서히 식어간다.

NHK 다큐 프로그램에서 본 일본 도시의 흥망을 본 적이 있는데, 인구 유출로 도쿄 근교에도 빈집이 속출하고 마을 자체가 서서히 붕괴되어 가는 모습은 충격이었다.

도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모습을 연장선상에서 그려볼 수 있어, 내가 사는 도시, 마을은 앞으로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어야 할지 고민해 봄직 하다.

건설경제와 금융

자산유동화 등 건설경제에 부는 새로운 변화가 짧막하게 나온다.

이렇듯 건설경제의 기초개념, 아파트, 집값, 건설노동자, 건설금융 등을 차례로 훑어보며 건설경제의 미래로 마무리된다.

그 미래는 우리가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과밀화된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으로도 이어지고, 내 노력으로 집 하나 가지지 못하는 자와 집을 가져본 자의 격차, 나아가 세대간 갈등을 풀기 위한 노력으로도 이어진다.

경제서라 어려울 것 같지만,

막상 두드려보면 역사를 논하는 인문학 서적의 냄새도 난다.

그저 내가 사는 아파트란 무엇인지,

집값은 왜 이런지,

내가 사는 도시, 아니면 다른 나라의 그 도시는 왜 그런 특성이 있는지,

유연하게 살펴보고 싶다면 읽어봄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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