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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푸하푸, 네가 있어서 즐거운 일이 많아졌어
꿀때징 지음 / 꼼지락 / 2020년 1월
평점 :


<<하푸하푸, 네가 있어서 즐거운 일이 많아졌어>>는 세상에 이런 책도 있구나 하는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준 책이다.
꿀때징 작가님의 글과 그림이
웃을 일 잘 없던 내게 '피식-'하는 웃음을 안겨주는 거 있지?
글만 잔뜩 있던 책들을 읽던 내게,
동글동글한 등장인물 그림과 위트있는 대사가 있는 책은 힐링이었다.
깊게 생각 안 하고 싶고,
잡생각 많을 때,
세상에 재미있는 일이 없을 때,
할 일이 없어 너무 심심할 때,
웃고 싶을 때,
우울할 때 읽기 좋은 책이랄까.
언제적 광선 표지야~어릴 때 저런 색 넘 좋아했었는데~
그러고 보면 이 책,
초등학생부터 남녀노소 다 좋아하게 될 거 같아.
하푸하푸는 내게 세상 단순하게 가는 거라고 말해줬다.
그러니 무거웠던 머리가 좀 나아지는 것 같다.
길다면 긴 인생,
짧다면 짧은 인생,
그냥 가는 거다.
큰 걱정 없이 순리대로.
꿀때징 작가님 저 캐릭터 귀여워요.
등장인물 이름이랑 캐릭터 특성이랑,
특히 혀 짧은 발음 정말 귀여워요!
아이디어도 참 기발하셔요.
이 책이 전체적으로 다 이렇게 간다.
너 뭐할끄야?
너 머글 꺼야. ㅋㅋㅋㅋㅋㅋㅋ
먹는 소리. 쯋쯋도 웃겨.
그냥 그림 따라 시선이 가면서,
입꼬리도 자연스레 올라간다.
귀여워서 황당해서 깨물어주고 싶어서
그냥 정말이지 웃음이 나온다.
우울할 때마다 꺼내보고 싶다. 하푸하푸.
나는 전체적인 만화도 재미있고,
북극의 환경문제도 나와서,
나름 생각할 거리를 주기도 해서 만족스러웠지만,
중간 중간 이렇게 짧막하게 정리해주는 페이지들이 기억속에 남는다.
힘든 세상 살아갈 때 여러 말 필요없는 것 같다.
하푸하푸 책 속의 주인공들이 서로 나누는 저 정도의 말 한마디면 족한 것 같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따뜻한 말 한마디 더 해줄 수 있는 그런 따뜻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아웅다웅 다퉈도 좀 모자란 구석이 있는 듯 해도 하푸하푸처럼 살면 인생이 순리대로 흘러갈 것 같다.
얘네는 그냥 자기들한테 넘 만족하는 게 보여~
하푸며 꾸꼼이며 귄귄이며 다들
본인의 도리에 충실해.
옆길로 새지도 않고,
쓸데없이 시비걸지도 않고,
자기 할 일만 해.
우리 세상도 이러면 얼마나 좋겠어.
하푸하푸, 정말이지 네가 와줘서 즐거운 일이 많아졌어!
고마워.
두고두고 공부하기 싫을 때
집중하기 싫을 때
꼭 읽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