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부터 지게를 지고 산에서 나무를 해야 했고,
초등학교 2학년 때에는 너무 배가 고파 친구의 도시락을 훔쳐 먹기도 하고,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의 진학은 꿈도 꾸지 못하는 그런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수년이 지나도록 변하는 게 없는 생활로 친구들이 들려준 서울의 이야기는 아이를 홀딱 반하게 만들었지요.
그래서 부모님 몰래 서울로 가기로 결심하고 기차표 없이 무임승차한 탓에 차표 검사원을 피해 숨바꼭질하듯 피해 다녀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서울은 만만치가 않았지요.
며칠을 노숙을 하며 역 대합실이나 병원 화장실, 남의 집 처마 밑에서 잠을 자야만 했습니다.
우연히 구두 닦는 형과 만나 구두 닦는 일을 시작하지요.
그러다 낯선 아저씨를 만나 양복점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밥과 잠자리를 제공해 주었다는 것을 구실로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요.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몇 년 만에 찾은 고향에도 가보았지만 여전한 가난한 삶을 보며 다시 서울로 가게 됩니다.
아이스케키 장사를 시작하면서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양복점 일을 하게 됩니다.
우연히 말을 하지 못하는 형을 만나 도움을 받고 아이는 성인이 됩니다.
입대 영장이 나오자 군대에서 운전병이 되는데 그 에피소드가 재미납니다.
들어보지도 못한 '오 종 면허증'이 있다고 큰 소리를 치며 운전병이 되는 것이지요.
25살의 나이로 제대를 해 고향 선배의 권유로 택시 운전기사를 하게 되면서
천직과 같은 택시 기사의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 기간 동안 부인을 만나고 전셋집도 마련하고 천국과 같다는 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적고 있네요.
그리고 돈이 모일 때마다 한 대씩 차량을 구입하면서 첫 사업이 성장하는 것 같은데,
택시 몇 대 값이 되는 돈을 사기당하게 됩니다.
삶을 포기하려는 그때에 부인과 아들을 생각하며 다시 인생을 시작하지요.
주위에 신용을 쌓은 탓에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고,
인천에서 삼우 운수라는 택시 회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후 10여 년 만에 택시 기사만 오백여 명이 되는 회사로 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인생을 항상 평탄 대로로 가지 않는 듯합니다.
회사에서 가장 믿었던 의형제와 경리가 돈을 빼돌리고 도망 쳐버린 것이지요.
결국 수감을 하게 되고 3억이라는 큰돈을 대신 변제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없는 회사에 자신을 믿고 남아 있던 직원들과 가족, 지인이었지요.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인 것을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