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영감노트

셰익스피어 영감노트 - 읽고 쓰는 모든 사람을 위한 고전 수업
기무라 류노스케 지음, 김소영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8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16세기의 위대한 극작가 셰익스피어를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까요?

이번 도서는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리어왕> 등으로 너무나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무대에 연출하는 기무라 류노스케님이 적은 <셰익스피어 영감 노트>입니다.

400년이나 지난 지금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살아서 지금도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요.

이러한 셰익스피어가 쓴 작품들에 대해 작가는 자신이 보고 느낀 셰익스피어의 위대한 면들을 5막에 걸쳐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셰익스피어를 인간을 세이크 (shake) 하고 스피어 (spear) 하는 천재하고 소개합니다.

인간의 마음을 흔들고 인간은 이러한 존재라고 단적인 말로 표현하며 완벽하게 본질을 찔러 전달한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셰익스피어의 '오 로미오, 로미오, 당신은 왜 로미오인가요?' 라든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등과 같은 대사들은 평소에도 셰익스피어의 극중 상황과 비슷한 환경이 펼쳐지면 일반인의 대사에서도 자주 인용되고 있는 문구이기도 합니다.

우리들도 일상생활 속에서도 무수한 말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셰익스피어가 만들어낸 이 문구들은 우리 자신도 알지 못하는 것들을 깨고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말의 마법사와 같습니다.

우리 같으면 '당신의 눈은 정말 아름다워요.'라고 표현할 것이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대사는 좀 다릅니다.

드높은 하늘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별이 잠깐 자리를 비우고 돌아올 때까지

대신해서 빛을 내 달라며 저 사람의 눈에 청하고 있네.

로미오와 줄리엣 제2막 제2장

사랑에 빠진 사람의 눈에는 전 세계 사람들이 올려다보는 별들의 반짝임과 같이

사랑하는 이의 눈이 아름답게 빛나게 눈부신 것이겠지요.

이렇듯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나오는 한 줄의 문장들이

본질을 찌르거나, 운명을 건드리는 바로 그 한 줄이라는 것이지요.

셰익스피어의 가장 위대한 점은

말로 표현되지 않는 순간을 어떻게든 말로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셰익스피어는 희곡 (Play)을 썼는데요.

희곡은 한자로 풀면 '놀면서 구부린다'라는 뜻으로 손에 들고 자유롭게 놀다가 마음껏 모양을 바꿔도 되는 장르, 즉 연극을 하는 사람들의 대본인 것이지요.

그래서 셰익스피어는 이 희곡이라는 형식으로 재미난 스토리를 만드는 천재, 캐릭터를 만드는 천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전 세계의 사람들을 모델 삼아 글을 적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것은 이 세상의 누구에게나 적용되어 현실 세계에서 있을 법만 할 캐릭터로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 글의 저자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즐기려면 꼭 낭독을 해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을 음악처럼 강약을 넣어 읽어보면 이상하게 힘이 나고,

세상 무대에서 놀고 있는 우리에게 뭐든지 자유롭게 표현하는 놀이터를 제공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낭독해 보고 난 후

우리가 연출가가 되어서 연출을 한 번 해보라고 말합니다.

<멕베스>에서 '버넘 숲이 자네의 성을 향해 움직이기 전까지 자네는 계속 평안할 것이네.'라는 대사가 나오는데요.

실제로 숲이 움직일 리가 없지요.

하지만 왕을 죽이고 왕좌에 오른 멕베스는 자신도 음모와 배신을 겪으며 혼란에 잠기게 되지요.

그래서인지 실제로 숲이 움직이고 있다는 전령의 말을 듣고는 두려움에 떨게 됩니다.

사실은 나뭇가지로 위장했던 적들이 접근하는 모습이 움직이는 숲처럼 보였던 것이었지요.

이런 상황에서 멕베스 역에 누구를 캐스팅하며, 장소는 어디가 좋을까 등

한 번 연출가와 PD가 되어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다양한 방법으로 연출가가 된 나 자신의 상상으로 구사하고 놀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저자가 소개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읽다 보니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졌던 셰익스피어 작품들이 하나씩 이해가 되고 흥미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우리의 현 생활과 일상에 밀착시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쉽게 읽거나 연극을 관람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해주는 도서를 만나게 되어 무척 기쁘고 설레네요.

이번 가을은 위대한 거장 셰익스피어와 대화할 수 있는 멋진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