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간 산책시키기 국민서관 그림동화 253
리즈 레든 지음, 가브리엘라 페트루소 그림,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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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성화에 못이겨 반려견을 딱 6개월 키운 적이 있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패드를 깔아놔도 아무곳에나 실례를 해대니

사람이 없는 낮 동안 그냥 풀어 놓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식탁 다리에 묶어 두고 출근했다가

퇴근 할 때 키를 누르면 벌써 짖고, 바닥을 긁어대고

끈을 풀어주면 펄쩍 뛰어오르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생활이 반복되면서 내 마음도 괴로웠다.

낮에 혼자 두는 것도 미안한데, 묶어두기까지 해야 하니...

가족회의를 통해 내 마음을 아이들에게 전했고

결국 낮에도 잘 돌봐줄 집으로 보냈던 일이 있는데

아이들은 20년이 지난 이야기를 지금도 가끔 꺼낸다.

 

[반려인간 산책시키기]란 책을 만났다.

제목부터가 발칙하지 아니한가? ㅎㅎ

반려동물들을 산책시키다 보면 때로 달리기도 하고,

때론 멈춰서 기다리기도 해야하고,

때론 으르렁 거리는 반려동물들을 달래기도 해야한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들을 반려동물의 입장에선

산책하기 귀찮아 하는 인간들을 어르고 달래서

이런 다양한 행동들을 통해 인간들을 재밌게 해주기도 하고

목마름도 해결해 주고, 물을 튀겨 더위도 해결해 준다고 말하고 있으니

너무 발칙한 반려동물들의 생각이 아닐수 없다.

 

이 책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된다.

인간들은 귀찮고 힘들지만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위해 산책을 나가는데

반려동물의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인간들을 위해 자신들이 희생한다고 생각한다.

 

강형욱씨는 하루 세 번 식사와 같이 산책을 시키는게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이처럼 반려견을 위해 정성을 쏟는 시간이 사실은 인간을 위한 시간이 되기도 할 것이다.

인간과 반려동물들이 공생하는 산책시간,

앞으로는 모두가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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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기분
마숑 지음 / 피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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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뭔가요?
전 일단 기지개를 펴고 좌우로 몸을 뒹굴뒹글 해준다음
짤막한 유튜브 설교방송 하나를 듣고 일어나요.

 

여러분은 몸의 기분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오늘 소개하고 싶은 책이 바로 [몸의 기분]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아주 작은 판형에 내용도 귀여운 책이예요.


몸의 기분이 바로 마음의 기분이기도 하다는 내용이랍니다.
주인공 고양이와 강아지를 통해 몸의 느낌을 살펴보고
다양한 스트레칭으로 굳어진 몸을 유연하게 만들어 주면
우리의 마음도 유연하게 만들어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겠죠?

 

몸에도 기분이 있다.
이 말 꼭 기억하고 몸의 기분을 잘 챙겨주면서
마음의 기분도 함께 UP시켜 볼까요?
다같이 따라해봐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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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넘긴 페이지 사탕의 맛
메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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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딸 셋이라고 하면 다들 환호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

개인차가 있긴 하겠지만 아들 둘 보다는 딸 둘이 낫다라는 말도 있고...ㅋㅋ

그만큼 딸들의 살가움을 높이 산 표현일 것이다.

 

쌍둥이 자매로 자란 나는 동생과 퍽이나 다퉜다.

방 안에서 치고 받고 싸우느라 부엌에서 아궁이 불울 지피시던 엄마가 부지깽이를 들고 쫓아오신 기억도 있으니 얼마나 티격태격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가 내 동생이다.

멀리 떨어져 살고 있지만 마음은 늘 함께인 특별한 자매가 내게도 있기에 [오늘 넘긴 페이지]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잘나가는 언니에게 밀리고, 귀여운 동생에게 치이는 둘째의 짠 내 나는 성장기라고 소개한 출판사의 카피가 너무 와 닿은 책이였다.

 

이 책은 세 자매 중 둘째의 입장인 작가의 자전적인 내용이라고 한다.

언니와 동생 사이에 끼여 뭔가 손해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둘째.

그래서 둘째들이 더 자립적이고 눈치도 빠른 것인지도 모르겠다.

언니가 하는 것은 모든 게 좋아보이고 멋있어 보이는 둘째,

동생만 태어나면 부당하게 당했던 대우들을 만회하리라 다짐하던 둘째,

하지만 그 계획들이 모두 무산되어 지는 느낌이 드는건 뭐지?

상황이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게 인생이다.

 

대단해 보이던 언니의 그 시간에 다다랐을 때

과거 나의 모습을 한 동생을 만나며 언니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고

동생의 마음도 이해하게 되면서 좀 더 둥글궁글해지는 게 둘째들인 것 같다.

그리고 스스로 용감하게 자신의 앞길을 계획하고 실천해 가는 당당한 둘째들의 삶이 펼쳐지는 것 같다.

 

이 책을 보며 둘째들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요즘은 외동이도 많고 대부분 형제, 자매, 남매들이라 가운데에 끼인 둘째들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둘째만이 알 수 있는 감정들을 좀 더 많은 독자들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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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출근하는 여왕님
김미희 지음, 정인하 그림, 소피아 김 옮김 / 책내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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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달라붙는 검은 옷을 입고

머리에 까만 고무 모자를 쓰고

허리에 납작한 뽕돌을 두르고

전복 따는 빗창을 차고

 

머리에 척!

왕관을 얹고

오리발을 안고

물가로 갑니다.

 

무엇을 하는 장면이 떠오르나요?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작가님은 어려서부터 꼬마 해녀였답니다.

그래서 더 실감나고 따뜻한 이야기를 만드실 수 있었나 봐요.

 

어린 시절 꼬마 해녀로 문어를 잡던 이모는

어른이 되자 도시로 떠나 살게 됐지만 도시 생활은 바다맛처럼 짜고 힘들었어요.

고향을 떠올리면 어릴적 추억이 떠올랐지요.

 

고행으로 돌아와 해녀가 된 이모는 수 없는 바닷속 자맥질에도 망사리는 늘 홀쭉했어요.

그 때 가난한 이모 망사리 속에 상군 해녀들이 자신들이 잡은 소라, 오분자기, 문어, 해삼 등을 넣어 줍니다.

처음엔 누구나 힘들지. 우리도 애기 해녀였을 때 상군 해녀들이 도와줬어.

나중에 상군 되면 다른 애기 해녀한테 갚으면 된다.”

ㅠㅠㅠㅠㅠㅠㅠ

 

머리 허연 상군 해녀 할머니, 쪼글쪼글 주름살 투성이인 상군 해녀 할머니 같은 어른들의 따뜻한 말과 사려깊은 지원 속에 이모는 어떤 해녀로 성장할까요?

 

학교에 근무하면서 신규 선생님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 생활지도, 공문 처리 등 새로 배우는 일들이 만만치 않을테지만 옆에서 어떤 동료들을 만나느냐에 따라 몇 년 후 확연하게 다른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을 보게 되지요.

다행히 상군 해녀들처럼 지지해주고 따뜻한 마음을 흘려보내는 분들이 훨씬 많아 다행입니다.

우리 세상이 이렇게 포근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우리 곁에 다가온 봄처럼 말이예요.

 

참 좋은 책을 만나 기분 좋았습니다.

부록으로 글 내용을 영어로 옮겨 놓은 장면들이 있으니 따뜻한 글 아이들과 함께 영어 공부 자료로도 활용하시면 일석이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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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 그리고 우주 - 우리는 하나로 이어져 있어요 도토리숲 그림책 6
베르나르도 마르콜라 지음, 윤소영 옮김 / 도토리숲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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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숨 쉬고 땅에 발 디디며 살고 있는 나.

그 터전이 지구이다.

그리고 그 지구에만 있는 특별한 생명 중의 하나인 존재, .

 

엄마 뱃속에서 잉태된 생명은 세포로 시작해 나뉘고 자라 내가 됐다.

꽃도, 나무도, 새도 다 다른 모양이지만 각자의 출발은 다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개성은 다 다르다.

같은 꽃이라도 모양, 생김새, 색깔, 피는 시기, 열매 모양이 다 다르고

사람도 성별, 얼굴, , 성격, 하는 일, 성별 등이 다 다른 독특함이 있다.

 

이 책은 이런 다름은 중요하지 않다고 얘기해 준다.

그럼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작가는 그것을 조화라고 말한다.

, 마음, 생각, 바람, 말과 행동 그리고 정신의 조화.

 

내면의 조화가 깨지면 상대방과 진실한 관계를 맺기 어렵고,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면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로부터 출발한 이해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돈독히 맺게 하고

나아가 지구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과 관계를 맺게 한다.

그래서 하나의 생명체가 된 행성 지구는

끝없이 펼쳐진 우주의 작은 부분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책 제목에서부터 느낌적인 느낌으로 알 수 있지만

이 책은 인간이 자신의 내면의 소리, 자연의 소리에 공감하며 관계를 맺고 조화를 이룸으로써 서로 연결된 존재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학습으로 얻어지는 지식과 전혀 다른 지혜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짧지만 우주와 연결된 존재로서 어떤 질문을 품고 살아갈까? 하는 생각을 던져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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