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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반짝이 ㅣ 웅진 우리그림책 136
하수정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4월
평점 :
#반짝반짝반짝이
#하수정_글_그림
#웅진주니어
전 기독교인이라 성경의 천지창조를 믿는데 첫 번째 창조물이 빛이었어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 선포하니 낮과 밤이 생겼거든요.
그 첫 장면이 떠오르는 그림책을 만났어요.
바로 하수정 작가님의 <반짝 반짝 반짝이>입니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생명 ‘반짝이’는
햇빛으로 가득한 분홍빛 바닷가에서 파도에 몸을 맡긴 채
함께 하고 싶은 누군가를 떠올리자 ‘반짝반짝이’가 빛을 발하며 나타납니다.
작고 소중한 반짝반짝이를 안아주자 반짝이의 커다란 빛이 반짝,
반짝반짝이의 작은 빛이 반짝이며 세상이 점점 환하게 빛나기 시작해요.
반짝이와 반짝반짝이는 시간을 함께하며 더 넓고 다양한 세상을 배워 가지요.
늘 반짝이 뒤를 따르던 반짝반짝이가 세상을 향해 앞서나가던 어느 날,
넘어지자 바람이 휘몰아치고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며
넓어지던 세상이 자꾸 쪼그라지지 뭐예요?
그때, 반짝이가 반짝반짝이를 안아주며 토닥이자 반짝반짝이의 세상이
조용히 넓어지면서 아침을 맞이해요.
빛나고 환한 바닷가에서 반짝이와 반짝반짝이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반짝이는 작은 파도와 함께 사라지고 반짝반짝이는 함께 하고픈 누군가를 떠올리자
‘반짝반짝반짝이’와 ‘반짝반짝반짝반짝이’가 다가왔어요.
반짝이가 자신을 따뜻하게 품어줬던 것처럼 반짝반짝이도 그렇게 두 생명을 품어주며
세상을 더 밝게 만들어 간답니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한 점으로 시작해
검은 여백의 크기가 늘었다 줄어드는 표현을 통해 빛이 확장되어 가는 느낌을 살렸고
반짝반짝이가 고난과 역경을 통해 성장하며 만난 세상을 빛줄기 가득한 새벽의 장면으로
표현한 구성이 생동감과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어요.
새로운 빛의 생명이 태어난 후, 지극한 정성과 돌봄으로 성장해 가고
결국 사라져 가는 반짝이의 세계가 우리들의 인생임을 공감하게 되더라구요.
가만히 눈을 감고, 함께하고 싶은 누군가를 떠올릴 때,
아주 작은 ‘반짝반짝이’가 다가와 빛의 세계를 확장해 준 것처럼
우리 삶 가운데에 찾아온 수많은 ‘반짝반짝이’들이
사라지지 않고 성장하며 우리의 세계를 채워갈 수 있도록
다정하고 따뜻한 돌봄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확인한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