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빨간 망토가 훨훨 날아가면 ㅣ 웅진 세계그림책 260
나딘 브룅코슴 지음, 시빌 들라크루아 그림, 이세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2월
평점 :
#빨간망토가훨훨날아가면
나딘브룅코슴_글
#시빌들라크루아_그림
#이세진_옮김
#웅진주니어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 동화들을 패러디한 작품들은
끊임없이 우리 곁을 찾아오고 있지요.
아마도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야기라 변주를 울리기에 적합한 이유일지 모르겠어요.
<빨간 망토가 훨훨 날아가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빨간 망토, 빨간 모자를
패러디한 책인가?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책 속에는 세 가지의 고전 동화가 섞여 있답니다.
바로 <빨간 망토>, <아기 돼지 삼 형제>,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양> 이야기예요.
배를 곯은 채 바람에 모자까지 날려 버린 늑대가 먹이를 찾아
숲속을 헤맬 때, 빨간 망토를 입은 아이를 발견했지요.
배고픈 늑대에게 포동포동한 아이가 얼마나 맛있게 보였겠어요.
군침을 삼키며 덮치려는 순간 게센 바람이 불어 늑대는 눈을 뜰 수 없었어요.
그리고 그 사이 망토는 지나가던 돼지 위에 덮혔구요.
그렇게 빨간 망토는 늑대를 약올리듯 날아다닙니다.
그리고 늑대로 먹을 양도 더 많아졌지요.
아이에서 돼지에게로, 돼지에서 아기 양들에게로.
하지만 늑대가 배불리 먹었던 것은 아이도, 돼지도, 양들도 아니었어요.
늑대가 00을 이렇게 좋아하는 줄 미처 몰랐지요.
이 이야기는 늑대도 배부르고
아이와 돼지와 양들도 즐거운 하루를 보내며 끝납니다.
고전 동화처럼 권선징악의 이야기도 아니구요.
흑백의 연필그림 속에서 선명하게 드러나는 빨간 망토를 따라가다 보면
프레임 밖으로 튀어 나가 내가 늑대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위험에 처하는 아이, 돼지, 양들이 되어보기도 합니다.
모두의 계획대로 이루어진 하루는 아니었지만
모두가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하게 되어 참 다행인 이야기였어요.
그리고 익숙한 이야기가 주는 긴장과 몰입의 경험도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