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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끝에서
지성희 지음, 고정순 그림 / 반달(킨더랜드)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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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살고 있는 삶의 무대의 끝이 궁금한 이유는
그곳에서 또 다른 희망을 찾아내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숲의 끝에서> 발견한 미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고라니 한 마리가 끝없이 펼쳐진 숲의 끝을 궁금해한다.
숲의 끝을 향해 가 본 어느 날 그 끝엔 맑은 강이 흐르고 있었다.
고라니는 자신이 살던 숲으로 되돌아오고,
그러던 어느 날 나무들이 숲을 떠나기 시작하며 숲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곳에 낯선 존재로 남겨진 고라니.
숲이 사라진 그곳은 하늘을 가려줄 키 큰 나무도 없고,
고요하고 까만 밤 대신 대낮같이 불을 밝힌 화려한 밤만 남아있다.
자꾸만 줄어드는 숲속에서 고라니는 더 이상 숲의 끝을 궁금해하지 않는다.
<숲의 끝에서>는 인간의 무차별적인 개발 때문에
오늘도 얼마나 많은 동식물들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고 있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개발’이라는 이유로 숲은 인간에 의해 소비되고 있음을,
그리고 삶의 터전을 빼앗긴 생물들에게 또 다른 삶의 터전을 일구는 일이
어떤 의미일지 고라니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인간의 욕심을 반성하게 된다.
더 이상 숲의 끝이 궁금하지 않다고 말하는 고라니의 눈동자가
나를 향해 외치고 있는듯해서 조금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 고라니의 눈동자가 흔들리지 않고 행복한 표정으로 바뀔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우리가 좀 더 불편할 용기가 필요한 시기임을 알려주는 책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