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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궁쥐였어요! ㅣ 동화는 내 친구 57
필립 풀먼 지음, 피터 베일리 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2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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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속에서 한 사회의 다양한 영역들,
예컨대 정치, 언론, 교육, 기득권의 횡포 등을 마주하게 된다면
독자들의 흥미를 집중시키는데 더 효과적일지도 모르겠어요.
<나는 시궁쥐였어요!> 속에서 이 모든 것들이,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인간 군상들의 다양한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어요.
어느 날 누더기 심부름꾼 옷을 입고 한 아이가
여러분의 현관문을 두드린다면 여러분은 어떤 태도를 보이실까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쫓아낼 수도 있고
밥과 조앤처럼 집으로 들여 잘 돌봐줄까요?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밥과 조앤을 만날 수 있어서 더 소중한 <나는 시궁쥐였어요!> 였어요.
반면에 언론의 힘에 대해 다시 한번 각성했던 책이기도 합니다.
‘진실의 회초리 일보’가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와 입을 장악하는 방법은
정말 진실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는 사실이
어쩌면 지금 우리의 현실과 너무 많이 닮아있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었구요.
진실 여부를 떠나 기득권의 세력의 유불리에 의해
조작되고 왜곡된 모습으로 퍼 나르는 모습이 살짝 두려움도 느끼게 되더라구요.
끝까지 진실만을 되내이던 시궁쥐 아이의 모습 속에서
외유내강의 모습을 찾으려 했다면 너무 나간 저의 비약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전 그런 시궁쥐 아이와 이미 내적 연합이 이루어진 것 같았답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어서 밥과 조앤의 품으로 돌아가길 바라게 되더라구요.
이 책을 통해 필립 풀먼 작가의 판타지 세계를 처음 만났고
앞으로 이 작가를 기억하게 될 것 같은 첫 책이었어요.
‘진실’을 지키고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진실’을 왜곡해 나가며 새로운 ‘진실’을 꿈꾸는 사람들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