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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나입니다
윤아해 지음, 정인하 그림 / 노란돼지 / 202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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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돼지
몇 년 전, 유치원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하며
남자 유치원 교사가 연수 대상자로 참여해서
속으로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
나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마주한 일이기도 했지만
몸으로 놀아주는 일이 많은 유치원 교사로
남자가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도 했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배인 편견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요즘은 성평등 교육도 많이 받고 자기 정체성과 주체성을 세우는 교육도 많아
성역할에 대한 편견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많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체로 힘세고 강한 느낌의 직업,
또는 사회 고위층의 느낌을 주는 직위에
여성보다는 남성이 어울린다는 일반적인 편견과 고정관념이 많이 남아있는 듯하다.
이러한 편견과 차별을 깨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아
성별에 구애 없이 당당히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다룬 책을 만나 반가웠다.
제목을 통해 이미 주제를 말하고 있는
<나는 그냥 나입니다>는 직업 앞에 남, 여를 붙여 차별하지 말고
직업에 붙여 놓은 꼬리표를 떼어 그 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정하자고 주장한다.
여자 축구선수, 남자 무용수, 여군인, 여의사, 여자 중장비기사,
남자 유치원 선생님, 남자 승무원, 남자 주부 등 흔히 사용하는
언어들을 되돌아 보며 그 속에 이미 편견과 차별이 들어 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무슨 일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소신껏 당당히 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그리고 편견과 고정관념에 맞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나는 그냥 나입니다!>라는 말이 필요 없게 되는 날이 빨리 오길 바라며 읽었다.
육아를 담당하는 아빠가 “제 직업은 주부입니다”를
눈치 보지 않고 말할 수 있는 당당한 사회를 꿈꾼다.
우린 모두 <나는 그냥 나입니다>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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