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버섯 - 제3회 사계절그림책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정지연 지음 / 사계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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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버섯

#정지연__그림

#사계절

 

솔방울이 쿵!하고 땅을 깨우니

작은 버섯이 뿅!하고 고개를 내밀어

슝슝슝 홀씨로 세상을 가득 채우는 이야기, <작은 버섯>!

싱그러운 숲속을 달리는 사슴과 형광 분홍의 버섯으로 채워진 표지 그림은

보는 순간부터 생기가 넘치고 역동적인 느낌이 든다.

 

땅속에 숨어있는 버섯 홀씨가 쑤우우우욱 땅을 박차고 솟아 올라

사슴의 먹이가 되고 다시 사슴이 밟는 곳마다 버섯의 홀씨를 깨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존재들이 자연 속에서 돌고 돌며 일으키는 에너지는

숲속을 뒤흔들고도 남을 만큼 풍성해지고 넉넉해진다.

 

<작은 버섯>을 지치고 힘들 때 만나면

책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선명하고 화사한 에너지로 충전 받기에 적당하고,

기쁘고 즐거울 때 만나면

그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는 묘한 매력이 있다.

 

숲속 자연의 먹이사슬이 소멸을 의미하지 않고 새로운 생명의 순환적 에너지임을

단순화된 그림과 화사한 색감으로 마음껏 뽐낸 아주 기분 좋아지는 책이다.

우리 안에 품고 있는 작은 씨앗들도 꺼내 세상에 내 놓았을 때,

어느 누구에게 다가가 폭발적인 에너지로 발현될지 모른다.

그 희망의 두근거림을 느끼며 한 발짝 숲속으로 들어가 보자.

 

#사계절교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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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들여다보렴
코리 도어펠드 지음, 남은주 옮김 / 북뱅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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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들여다보렴

#코리도어펠드__그림

#남은주_옮김

#북뱅크

 

상실의 아픔과 슬픔 속에서 꼼짝도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들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저라면 외출도 싫고, 맛있는 음식의 맛도 느껴지지 않을 것 같고,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누워만 있고 싶을 것 같아요.

딱 제 마음 같은 친구가 주인공인 <가만히 들어다보렴>을 만났는데

이 꼬마 친구 핀은 엄청난 슬픔과 우울감을 어떻게 극복해 낼지 궁금합니다.

 

혹시 <가만히 들어주었어>라는 책을 아세요?

진심 어린 위로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귀 기울이며 기다려주는 것이라는

메시지로 우리에게 많은 위로를 주는 책입니다.

코리 도어펠드 작가의 <가만히 들어주었어>는 위로와 공감,

<가만히 들여다보렴>은 수용과 극복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아주 따듯한 책이예요.

적극적인 경청으로 공감하며 마음을 나누고 기다리는 것이

슬픔을 당한 사람에게 건네는 진정한 위로임을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내 마음을 절대 모를 것 같은 그 사람이 내 마음을 알아주는

바로 그 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어린 꼬마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전해주는 두 책이 잘 연결되어 있어서 같이 읽으면 더 좋은 것 같아요.

 

할아버지를 따라 마지못해 나섰던 산책길에서 자연을 만나고

그 속에서 다양한 생각과 방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며

뒤집어 썼던 담요를 조금씩 벗어내던 핀.

그리고 핀과 할아버지의 가슴에 쪼개진 두 조각의 하트.

할아버지의 설명을 들으며 보이지 않는 마음속에 각자의 다른 비밀을

간직하고 있음을 깨달은 핀이 담요를 벗어 할아버지께 들러주는 장면과

마침내 두 사람의 쪼개진 하트가 하나로 되는 장면은 너무 감동이었어요.

 

자신의 가슴 속에도 또 다른 세상이 있음을 알고

다시 용기를 내 세상을 향해 나아갈 핀과

핀을 응원하며 곁에서 조용히 함께 품을 내어줄 할아버지의 사랑이

상실의 아픔을 극복하며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 줄것임을 믿어요.

 

이 책은 그림을 찬찬히, 자세히 살펴봐야하고

꼭 겉싸개를 벗겨 표지의 그림도 확인해야 이야기의 완성을 보게 된답니다.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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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아, 안녕! 노란상상 그림책 104
조셉 코엘로우 지음, 앨리슨 콜포이스 그림, 김세실 옮김 / 노란상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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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아안녕

#조셉코엘로우_

#앨리슨콜포이스_그림

#김세실_옮김

#노란상상

 

뿔 달린 미움’, 손바닥을 펴며 하는 인사 안녕!’.

타이포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한 느낌이다.

<미움아, 안녕!>은 얼마 전 노란상상에서 나온 <시가 일렁이는 교실>

조셉 코엘로우, 앨리슨 콜포이스 작가가 함께 쓴 작품이어서 무척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친구끼리 놀다 보면 사이좋을 때도 있고,

서로 다투고 나서 말도 안하며 지내는 때도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은 또래 집단에서 생겨나는 갈등과 조정, 화해하는 과정을

아주 친근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움이라는 감정을 동물 캐릭터로 형상화 시켜서

마치 눈에 보이는 듯이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하며 감정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사소한 다툼으로 생긴 미워하는 감정을 먹이로 먹고 사는 미움 캐릭터는

친구들이 서로 미워하는 말과 행동을 할 때마다 점점 몸집이 커지고 사나워지게 된다.

결국 울음을 터뜨리는 두 친구는 아프고 힘들었던 마음,

너무 무거워 몸속에 담아두기 힘들었던 나쁜 마음들을 쏟아낸다.

그러자 두 친구의 마음 속에서 작고 보드라운 무언가가 자라나

입 밖으로 튀어나오며 속삭인다.

미안”!

미안이 마치 제목인 <움아, !> 이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그러자 정말 미움 캐릭터의 몸집이 스르르 쪼그라들었다.

마치 바람 빠진 풍선 인형처럼......

그러다 !’하고 아예 자취를 감추는 게 아닌가?

싸움하던 두 친구는 서로 안아주고 바라보던 친구들도 함께 안아준다.

 

미안해하는 마음은 미움과 안녕하는 마음이다.

미움이라는 감정에게 먹이를 주지 않도록

사소한 다툼이라도 바로 미안!”하며 사과하는 용기가 필요함을 깨닫게 한다.

갈등을 조정하며 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 작지만 커다란 말,

바로 미안의 힘을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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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로! 어서! 노는날 그림책 9
스테파니 보이어 지음, 엘리사 곤잘레스 그림, 박재연 옮김 / 노는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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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위로어서

#스테파니보이어_

#엘리사곤잘레스_그림

#박재연_옮김

#노는날

 

깊어 가는 가을,

학교에서는 학습발표회가 많이 열리는 계절이다.

그동안 연습하고 익힌 다양한 활동들을 친구들과 부모님들 앞에서

무대에 올라 공연하는 일은 아이들에겐 신나기도 하고,

실수할까봐 두렵기도 한 조마조마한 날이다.

이런 감정들을 100페센트 공감하며 읽게 되는

<무대 위로! 어서!>는 그래서 더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공연을 기다리며 무대 뒤에서 대기할 때의 긴장감,

실수라도 해서 공연을 망칠까봐 떨리는 두려움,

함께 연습한 친구가 잘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응원,

그리고 연습할 때의 기분을 떠올리며 스스로 내보는 용기와

친구들과 함께여서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마음,

이 모든 게 모아져 성공적인 무대를 선보일 수 있었다.

 

자신을 믿고, 친구들을 믿으며

함께 어울리는 무대는 너무나 멋질 수 밖에 없다.

무언가 쭈뼛거려질 때,

나 스스로 용기내어 볼 순간에 이렇게 외쳐보자.

무대 위로!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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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없어! 페이퍼독 우리 그림책
이경국 지음 / 페이퍼독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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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없어

#이경국__그림

#페이퍼독

 

2023년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이경국 작가님이 <개꿈>에 이은 후속 작품을 발표했다.

<개꿈>이 소년과 행복이를 통해서 행복과 행운에 관한 이야기를

철학적으로 접근했다면

<, 없어!>는 우리가 흔히 인사치레로 하는 빈말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하면서 말에는 진실된 마음이 담겨야 함을 강조한다.

 

오늘은 네가 가고 싶은 데로 가봐. 어디든 산책하자.”

소년의 말을 듣고 신이 난 행복이는

안개 낀 신기루 같은 것을 보고 궁금해서 가보자고 한다.

하지만 자꾸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가기 싫어하는 소년에게

용기도 마음에서 나오는 거야.

아마 처음부터 넌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갈 마음이 없었던 것 같아.”라며

혼자 냅다 달려간다.

그런 와중에도 소년이 하는 말이 가슴에 콕 박힌다.

행복아, 내일은 진짜 네가 가고 싶은 데 가자...내일....”

 

우린 진심이 담기지 않은 말을 할 때가 생각보다 많다.

대표적인 말이 언제 밥 한번 먹자.”

내가 나중에 연락할게.”가 아닐까?

사실일 수도 있지만 이 말은 어느새 우리 사회에서는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라는 인식이 강한 게 사실이다.

마음이 없는 빈말에는 행동이 따르지 않게 되고

그렇다 보니 말만 무성한 빈 수레가 되기 일쑤다.

 

이 책은 우리의 일상과 관계를 맺어가는 태도를 되돌아 보게도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엎어지고 뒤집어지는 정치인들의 빈말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다.

한마디를 하더라도 마음을 담아하고

말했으면 행동으로 실천하는 태도를 기르도록 노력하자고

스스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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