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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없어! ㅣ 페이퍼독 우리 그림책
이경국 지음 / 페이퍼독 / 2023년 11월
평점 :
#넌없어
#이경국_글_그림
#페이퍼독
2023년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이경국 작가님이 <개꿈>에 이은 후속 작품을 발표했다.
<개꿈>이 소년과 행복이를 통해서 행복과 행운에 관한 이야기를
철학적으로 접근했다면
<넌, 없어!>는 우리가 흔히 인사치레로 하는 ‘빈말’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하면서 말에는 진실된 ‘마음’이 담겨야 함을 강조한다.
“오늘은 네가 가고 싶은 데로 가봐. 어디든 산책하자.”
소년의 말을 듣고 신이 난 행복이는
안개 낀 신기루 같은 것을 보고 궁금해서 가보자고 한다.
하지만 자꾸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가기 싫어하는 소년에게
“용기도 마음에서 나오는 거야.
아마 처음부터 넌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갈 마음이 없었던 것 같아.”라며
혼자 냅다 달려간다.
그런 와중에도 소년이 하는 말이 가슴에 콕 박힌다.
“행복아, 내일은 진짜 네가 가고 싶은 데 가자...내일....”
우린 진심이 담기지 않은 말을 할 때가 생각보다 많다.
대표적인 말이 “언제 밥 한번 먹자.”나
“내가 나중에 연락할게.”가 아닐까?
사실일 수도 있지만 이 말은 어느새 우리 사회에서는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라는 인식이 강한 게 사실이다.
마음이 없는 빈말에는 행동이 따르지 않게 되고
그렇다 보니 말만 무성한 빈 수레가 되기 일쑤다.
이 책은 우리의 일상과 관계를 맺어가는 태도를 되돌아 보게도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엎어지고 뒤집어지는 정치인들의 ‘빈말’도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다.
한마디를 하더라도 마음을 담아하고
말했으면 행동으로 실천하는 태도를 기르도록 노력하자고
스스로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