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하네 그림책봄 30
임서경 지음, 윤미숙 그림 / 봄개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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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네

#임서경_

#윤미숙_그림

#봄개울

 

어딘가에 쓸모가 있다는 사실은 늘 힘이 나기 마련이죠.

사람도 자신이 쓸모 있다고 생각하면 더 열심히 일할 것 같고

물건도 자신이 끝까지 용도에 맞게 쓰임 받으면 행복할 것 같아요.

 

<멀쩡하네>!

이 말은 곧 쓸모 있다의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죠?

버려진 유모차에게 들려 온 희망의 메시지,

멀쩡하네.”

쓰레기 수거장에 도착한 낡은 유모차에게 그보다 기운나는 말은 없지요.

날개가 부러진 선풍기의 으시댐 따위는 가볍게 무시할 수 있는 말이예요.

 

그리고 마침내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굴러간 곳엔

영감밖에 없다는 사랑스런 할머니가 기다리고 계셨죠.

사랑하는 아내의 바깥 나들이를 위해 모셔 온 낡은 유모차를

깨끗이 닦아 할머니에게 안기는 할아버지도 사랑꾼이시네요.

할아버지, 할머니, 강아지, 병아리, 그리고 유모차는

활짝 웃으며 마실을 갑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햇빛에 더 반짝이고요.

 

아무리 귀한 보석도 꿰어야 보물이 되듯이

하찮고 낡은 물건도 새로운 쓸모를 찾아내는 주인을 만나면

이렇듯 행복한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노년의 사랑하는 두 주인공과 어우러져 참 행복하게 전해집니다.

멀쩡하네

쓸모 있네

이런 기분 좋은 말 많이 하며 살고 싶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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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떡
김유강 지음 / 오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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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떡

#김유강__그림

#오올

 

[잊어버리면 안 될, 우리들의 슬픈 옛날 이야기]

<눈떡> 면지에 적힌 문구입니다.

<눈떡>이 뭘지 무척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어요.

 

배고프고 가난했던 전쟁 시절 피난길에

개밥을 훔쳐 먹다가 개에 쫒기는 남매 모습은 참 마음 아팠어요.

그런데 그 피난길에서 날아온 포탄을 피하지 못해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엄마, 아빠는 희생을 당합니다.

몸도 춥고 마음은 더 추운 남매는

할머니가 끓여주신 따듯한 떡국 한 그릇으로 온기를 찾을 수 있을까요?

 

전쟁이 삼켜버린 단란한 가정,

더 이상 사랑하는 엄마, 아빠를 만날 수 없는 슬픔과 아픔,

자식 앞세운 어미의 애절한 뒷모습이

이 책을 덮고 난 후로도 계속 아른거립니다.

 

아직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는 전쟁 속에서

또 얼마나 마음 아프고 슬픈 사연들이 생겨날까요?

누구를 위한 전쟁일까요?

차가운 겨울 하늘에서 솜덩이처럼 커다랗게 내리던 눈떡이

뽀얀 가래떡이 되어 시리고 아린 마음을 달래주면 좋겠네요.

세계 곳곳에서 들여오는 전쟁의 소식들이 머지않아 모두 그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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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아기 오리 지식 그림책 3
이루리 지음, 바루 그림,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기획 / 이루리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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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아기오리

#이루리_

#바루_그림

#유네스코국제기록유산센터_기획

#이루리북스

 

<예쁜 아기 오리>는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의 기획으로

우리가 사랑하고 기억해야 할 기록 유산의 가치와 중요성을 담아

이루리 작가님과 바루 작가님이 새롭게 담은 책이예요.

 

이 책의 주인공인 곰과 오리가 좋아하는 안데르센 작가도 많은 기록을 남기셨지요.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동화를 아주 많이 남겼고

그 기록물 덕분에 전 세계의 어린이들이 지금도 안데르센을 사랑하잖아요.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일까요?

주인공 중 한 명인 곰은 일기를 쓰고 나중엔 달님도 일기를 쓰네요.

 

다정한 오리와 곰의 우정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이 오리와 곰은 조리 존 작가의 <곰아, 자니?>, <곰아, 놀자!>에 나오는

주인공들 같아요. 그래서 헌사에 조리 존 작가가 등장했구나 싶었어요.

곰을 너무 좋아하는 예쁜 아기 오리,

그리고 두 주인공을 지켜주는 달님의 이야기가

또 한 권의 멋진 기록물로 탄생한 걸 축하하며

이 책이 오래도록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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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숲 The 그림책 4
조수경 지음 / 한솔수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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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숲

#조수경__그림

#한솔수북

 

어느날 문득 삶에 지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어느 것이 나의 진짜 모습일까? 하고 궁금해질 때가 있지요.

물론 유쾌하고 행복한 기분은 아닙니다.

현실 세상에서 떠나 조용히 머물다 올 곳이 있으면 좋겠다 싶을 때가

바로 그때인 것 같아요.

 

조수경 작가의 <마음 숲>은 수 많은 사람들과 상황을 맞닥뜨리며

그때마다 필요한 가면을 쓰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방법을 이야기 해줍니다.

잊고 있던 진정한 를 찾아가는 방법은

무슨 거창한 일을 하거나 비싼 비용을 치루는 일이 아니더라구요.

오히려 현실의 상황에서 한 발짝 물러나

두려움 없이 자신의 가장 안전하고 평화롭던 시간으로 돌아가는 것,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행복한 얼굴을 발견해 내는 것이었어요.

 

깊숙이 숨겨진 자신의 마음 숲을 찾아가

위로받고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는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조수경 작가의 <>, <마음 샘>과 함께 읽으시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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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빵집 그림책은 내 친구 74
정연숙 지음, 릴리아 그림 / 논장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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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빵집

#정연숙_

#릴리아_그림

#논장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고소하게 익어가는 사과파이와 각종 빵들이

예쁘게 진열되어 있는 빵집 앞을 그냥 지나치기란

너무너무 어려운 일이겠죠?

더군다나 아이들과 함께라면 말이예요.

그런데 어쩐지 자꾸만 불편한 일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어디냐구요?

바로 <다정한 빵집>이랍니다.

다정한빵집에서 다정하지 못한 일들이 자꾸 생겨서

너구리 사장님이 난감하지 뭐예요.

 

<다정한 빵집>노키즈존에 관한 얘기를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개인의 권리를 누리려는 주장이 자꾸 커져가는 이 시대에

같이 생각해 보기 좋은 주제 같아요.

아이들의 실수를 너그럽게 봐줄 수 있는 어른들의 모습도 필요하겠고

또 아이들에게 공공 예절을 지킬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지요.

 

하지만 노키즈존처럼 특정 대상에게 출입을 금지하는 방법은

개인적으로는 좋은 생각 같지는 않아요.

나누고 구분 짓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아이들의 실수를 용납해주고 따뜻한 지도로 바꿔가야 하지 않을까요?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아이의 행동을

눈감아주는 보호자들을 볼 때는 저도 언짢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렇다고 아이들의 출입을 제한해 버린다면

다른 선량한(?) 아이들이 피해를 보게 될테니까요.

 

다정한 너구리 사장님처럼

우리 모두가 어리고 배려받아야 할 존재들을 향해

좀 더 따뜻하고 다정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다정한 손님 누구나 오세요

이 문구가 유난히 더 다정해 보이는 빵집 이야기 만나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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