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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하나뿐인 학교
리우쉬공 지음, 한수희 옮김 / 곰세마리 / 202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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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 지역의 학교 여러 곳이 내년 3월 1일부터 문을 닫는다는 공문을 보았다.
참 마음 아픈 일이다.
도시의 학교들도 해마다 눈에 띄게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는데
시골 학교는 그 추세가 더 빠르고 심각한 상황임을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이런 학교에서 학생 한 명은 더없이 소중한 존재가 될 것이다.
<학생이 하나뿐인 학교>는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학생이 하나뿐인 심각한 상황이 오히려 올바른 교육의 방향을 찾아가는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 같아 감명 깊게 읽었다.
소중한 학생 한 명이 입학하자 선생님들은 각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교육을
각자의 이유에 따라 아이에게 지도해야 한다며 다툰다.
놀라서 교실을 빠져 나와 숲으로 달려간 아이가 만난 세상은
온통 신기하고 호기심으로 가득한 일들의 연속이다.
꽃밭 가꾸는 할아버지와 꽃향기도 맡고 벌레를 구경했다.(1교시)
요리사님이 준 스프는 너무 맛있어서 온 몸의 긴장이 다 풀렸고
운동장으로 돌아와 강아지와 함께 뛰고 미끄럼도 타며 풀밭에서 뒹굴었다.(2교시)
언덕의 비밀 장소에 올라 시장도 보고 아이의 집도 찾으며 마음을 다독였다.(3교시)
도서관에 들러 사서 선생님과 함께 재미있는 책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다 잠이 들었다.(4교시)
아이는 자신의 생각과 달리 선생님들의 필요에 따라 짜여진 답답한 교육과정이 없어도
이미 입학 첫날 멋지게 배움의 과정을 이뤄냈다.
자신이 흥미있는 곳을 찾아,
자신이 경험하고 느끼고 표현하며 지낸 하루 동안 아이는 한뼘 자랐을 것이다.
자신에게 가르칠 내용을 가지고 다투던 선생님들의 모습을 괴물처럼 표현한 그림을 보고
선생님들은 큰 깨달음을 얻고 아이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일지 생각하며
입학 축하 파티를 열고 온전히 한 아이의 존재를 맞이하는 시간을 갖는다.
교사들(양육자들)의 아이를 향한 시선이 달라질 때,
아이들은 존재로서의 존엄을 인정받게 되고
스스로의 필요에 따라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엄마의 계획표에 따라 하루 일정을 소화하는 많은 아이들이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일지,
학교가 다양한 교과목만 배우는 곳으로 인식하기 쉬운 요즘의 사회 분위기가
학교를 더 기능적인 곳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학교가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곳으로, 숨 쉬는 곳으로, 마음이 성장하는 곳으로 여겨지면
얼마나 멋진 공간이 될까? 싶은 꿈을 꿔 본다.
7살부터 지금까지 난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다.
그리고 여전히 선생님들과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을 보며 배우고 성장한다.
<학생이 하나뿐인 학교>의 선생님들이 익숙한 자신의 것으로 아이들 환대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관심 있어 배워 둔 새로운 것들을 준비해 아이를 맞이한 파티를 연 것처럼
학교가 서로서로에게 배움을 열어주는 곳이라면 우리는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고?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길에서 우리는 모두 학생”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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