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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잘 있어요? ㅣ 바람그림책 126
하세가와 요시후미 지음, 고향옥 옮김 / 천개의바람 / 2022년 5월
평점 :
어버이날이라고 아이들이 꽃과 용돈을 챙겨줬다.
며칠 전 친정 엄마께 다녀오며 나도 용돈을 챙겨 드렸다.
살아계시니 용돈도 드릴 수 있어 다행이고 감사하다.
<아빠, 잘 있어요?> 이 책을 받고 어버이날에 오래전부터 하늘에 계신
우리아빠를 생각하며 글을 쓰고 싶었다.
아빠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다.
다섯 살 어린 꼬마 아이는 이제 오십 중반이지만 이런 책을 만나면
여전히 그날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오랜 투병으로 병원에 계셨던 아빠가 임종을 위해 집으로 돌아오시던 날.
난 보리밭에서 일하시던 큰아버지를 부르러 갔던 것 같고,
그 뒤 아빠 장례식 날 친구들을 데리고 와 음식을 나눠 먹었던 것 같다.
그게 내 기억의 전부다.
쌍둥이 딸들을 향한 아빠의 사랑은 지극하셨을테지만,
너무 어린 나이였던 딸들은 아빠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어 아쉬울 때가 있다.
아빠의 빈 자리 없이 듬직하게 그 자리를 지켜주신 엄마도 이젠 구순이 넘으셨다.
<엄마가 만들었어>의 요시오 엄마처럼 씩씩하고 용감하신 우리 엄마.
그래서 난 요시오 엄마가 좋았다. 우리 엄마 같아서...
가끔 우리 아이들을 키우면서 내 아빠가 그리워질 때가 있었다.
우리 아빠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해주셨을까? 하는 생각.
오늘은 하늘을 향해 이 책을 들고 나도 요시후미처럼 말했다.
“아빠, 잘 있어요? 그 곳에서도 즐겁게 지내시는거죠?”
“저희들은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도, 오빠네도, 민순이네도 그리고 저희도 모두 잘 지내요.”
“오늘은 아빠가 많이 그립습니다.”
오늘은 이 책이 위로를 준다. 그리고
요시후미가 주인공인 <아빠, 잘 있어요?>, <엄마가 만들었어>, <하루 종일 미술시간>과 함께 읽으며 나도 요시후미를 응원했다.
우리 아빠도 다섯 살부터 쭈욱 날 보고 계셨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