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엉엉
오소리 지음 / 이야기꽃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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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는 삶의 여정 중 어느 한순간의 기억 때문에

일상의 평온함을 빼앗긴다면 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기억 때문에 따뜻한 차 한잔, 깊은 단잠 한숨 자기 어렵다면

너무너무 괴로울 것 같아요.

 

그 시절 자신의 모습을 직면하고 그 어린 내면의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곰쥐 씨의 이야기를 통해 상처 속에 갇혀 자라기를 멈춘 내면 아이가

성장하는 이야기 한 편을 만났습니다.

 

<엉엉엉> 어디선가 들려오는 울음소리.

그 울음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 길을 떠나는 곰쥐 씨.

그곳을 찾아가는 길은 가슴 속에 구멍이 뻥 뚫리고

그 구멍 사이로 바람이 쌩쌩 지나가 온몸은 얼어붙은 듯이 춥고

생각도 멎어버린 듯해요.

그 찬 바람에 마음이 다 말라버린 것 같은 시간이었지만

이유도 알 수 없는 눈물이 차올라 이내 강을 만들고 또 바다를 만듭니다.

 

빛도 들지 않는 바다 깊은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울고 있는 작디 작은 자신의 모습.

곰쥐 씨는 어린 곰쥐를 향해

너를 혼자 둘 만큼 약하지 않아!”

집으로 가자. 내 안에서 마음껏 울어도 괜찮아. 내가 모두 받아줄게.”라고 말하고

같이 바다 위로 나옵니다.

 

이 책은 곰쥐 씨가 얼마 전의 곰쥐 씨의 내면 아이부터 어린 곰쥐의 내면 아이로, 그리고 처음 자라지 못하고 쪼그려 있는 작은 곰쥐의 내면 아이를 찾아가며 자기 자신을 위로하고 안아주는 과정을 통해 현재의 곰쥐 씨가 회복되어 가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슬프고 두렵고 상처받은 과거 자신의 내면 아이를 꾹꾹 눌러 덮어두고 살았던 곰쥐 씨가

그새 몸이 자라고 마음이 자라고 생각이 자라면서 그 상처를 마주할 힘도 생기고

해결할 능력도 생겼거든요.

 

우리 모두는 현재에 머물러 있지 않아요.

누구나 눈에 보이진 않아도 조금씩 성장하니까요.

그 커진 마음과 생각으로 과거의 나를 찾아갈 용기만 가진다면

우리에게 더 이상 엉엉엉 울음소리는 들려오지 않을거예요.

 

어린 곰쥐에게 곰쥐 씨가 들려준 이 말이 참 따뜻하고 좋습니다.

걱정 마, 몇 번이고 너를 찾아서 다시 구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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