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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보행기 할머니 ㅣ 내일의 나무 그림책 15
진주 지음, 정성아 그림 / 나무의말 / 2026년 9월
평점 :
#빨간보행기할머니
#진주_글
#정성아_그림
#나무의말
‘빨간 망토 소녀는 무럭무럭 자라
빨간 보행기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빨간 보행기만 있으면
혼자 걸을 수도 있고,
뭐든 담을 수도 있고,
편히 쉬었다가 다시 갈 수도 있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빨간 망토가 자라 할머니 됐다는 상상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당당하고, 정의로운 모습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답니다.
시골 경로당 앞에 나란히 주차되어 있는 보행기를 본 적이 있어요.
그 모습이 정겹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보행기 없이는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의 삶이 그대로 보이는 듯해서 울컥했던 경험이었거든요.
그런데 <빨간 보행기 할머니>를 읽고 나니 왠지 불끈불끈 힘이 나는 느낌이 듭니다.
점점 느려지고 이동하는 일이 쉽지 않은 할머니가
아픈 손녀를 돌보기 위해 나서는 길은 마음은 급하고 몸은 더딘 먼 길이 되기도 해요.
더구나 이런 어르신들을 노리는 늑대 같은 실버 사냥꾼은 틈을 노려 할머니를 곤경에 빠뜨리기도 하고요.
하지만 당당한 빨간 망토 할머니에게 보행기만 있으면 걱정 없어요.
실버 사냥꾼들이 얼씬 못하게 보행기에 태워 경찰서로 직행하고
잠시 쉬었다 기다리는 손녀에게 슈웅 갈 수 있으니까요.
자신만의 속도대로 이웃들과 소통하며 따뜻한 배려를 나누는 빨간 보행기 할머니는
도움을 받고 보호받아야 할 노인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멋진 할머니의 모습이었어요.
저도 이렇게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다만 보행기와 친구되는 시간은 좀 더 늦추고 싶은 바람도 함께 가져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