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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도망갔다
소복이 지음 / 나무의말 / 2026년 9월
평점 :
#엄마가도망갔다
#소복이_글_그림
#나무의말
‘엄마가 도망갔다.’
첫 문장이 충격적이다.
그것도 아빠가 사준 가방을 메고 전속력으로 달려 나갔다니......
<엄마가 도망갔다>는 소복이 작가의 그래픽노블이다.
소복이 작가의 다정함을 좋아하는 독자로 첫 문장은 충격적이었지만
내용은 역시 다정하다.
아내의 행방을 몰라 망연자실한 남편과 달리
엄마를 찾을 수 있다고 자신하는 아이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저절로 ‘엄마’라는 타이틀이 주어진 엄마,
최선을 다해 아이와 가정을 꾸리는 일을 감당하지만
그 뒤에 숨겨진 엄마의 솔직한 심정을 만나며 내 얘기 같은 장면들을 만났다.
아내도 아니고,
엄마도 아닌,
000 이름의 자연인으로의 탈출, 도망을 통해
소복이 작가는 다시 엄마의 자리, 아내의 자리로 데려다 놓는다.
아이 어릴 때 친정엄마는 나의 도망지였다.
가끔 주말의 친정엄마는 아이를 맡기고 부족한 잠을 보충할 수 있었고,
맛있는 음식으로 기운을 낼 수 있게 해준 나의 회복의 장소였다.
책 속에서 엄마의 한마디 한마디를 기억하며 엄마를 찾아 나서는 아이와 아빠가
엄마의 마음을 더 잘 알아가게 시간이 되어 다행이다.
엄마의 일을 대신하는 아빠의 표정이 점점 편안해지고,
아이의 일상도 안정적으로 이어진다.
동시에 엄마도 다시 가방을 메고 돌아와 느긋하게 눕는 장면이 참 좋았다.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도토리 시간은
또 다른 회복과 시작의 시간임을 알기에 그 시간으로의 ‘도망’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