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의 문 ㅣ 이루리북스 클래식 1
샐녘 그림, 이루리 옮김, 허버트 조지 웰스 원작 / 이루리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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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 안에 쏙 잡히는 작은 판형의 책 표지엔 살짝 열린 초록문으로 들어가고 있는 소년이 보인다.

이루리북스의 클래식 시리즈의 첫 책인 <벽의 문>은 과학 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H.G. 웰스의 작품이다. 여덟 살 때 다리가 부러져 방에 갇히게 된 웰스의 유일한 즐거움은 아버지가 도서관에서 빌려다 준 책들이었고 책을 읽으며 키워 낸 상상력은 <타임머신>, <우주 전쟁> 같은 걸작을 남길 수 있었다.

 

결말이 다소 충격적이었던 <벽의 문>은 판타지 소설이다.

이 책이 많은 사랑을 받은 <나니아 연대기>, <해리 포터> 등의 작품에 영향을 주었다고 하니 더 관심을 갖고 읽었다.

성공을 향해 달려가느라 스스로 외면했던 <초록 문> 안에는 여전히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눈부신 햇살과 향기로운 꽃, 그리고 친철했던 소녀와 표범이 살고 있을까?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던 그 시간을 다시 누릴 수 있었다면 웰스의 최후는 어떻게 됐을까?

 

우리는 자주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에 눈을 감아버리곤 한다.

세상을 살아온 시간이 쌓이며 든 생각은 오히려 반대쪽으로 생각이 기운다.

현재의 시간을 충분히 누리는 것이 미래를 살아낼 힘이 된다는 것을 좀 더 빨리 깨달을 수 있었다면 우리들의 삶은 얼마나 더 다양한 색깔을 품을 수 있었을까?

나의 시간들을 돌아보며 스쳐지나친 많은 초록 문들이 떠올랐다.

‘다음에, 이것만 끝내고, 조금만 참자’ 등등의 나 자신을 향해 다그쳤던 그 시간 속에

빛나는 오늘의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이 숨어 있었을 것이다.

큰 성공을 쫓아가기 보다 일상의 작은 행복을 찾아 누릴 줄 아는 지혜가 나의 남은 시간을 채울 수 있도록 웰스를 잊지 말아야겠다.

 

웰스가 생을 그렇게 마감했던 구멍 뚫린 마음속에

초록 문의 싱그런 담쟁이가 채워지고 구덩이 가득 빛나는 햇살이 스며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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