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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마켓 ㅣ 모두를 위한 그림책 99
질 바슐레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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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일단 떠나는 거예요!”
이 말은 질 바슐레 작가의 세계관을 단적으로 드러내 주는 말이 아닐까 싶다.
<이상한 나라의 흰토끼 부인>에 등장한 엘리엇이 조금 더 성장한 모습으로 아직 뭘 찾을지도 잘 모르는 탐험길을 떠나며 들른 <하이퍼마켓>에서 장을 보며 벌어지는 상상의 이야기를 통해 소비를 향한 인간의 욕구와 그것을 상술로 이어가는 현대사회를 꼬집고 잇다.
<하이퍼마켓> 전체가 엘리엇의 탐험의 세계로 변해 버렸고 끊임없이 소비를 부추기는 안내 방송은 엘리엇을 소비의 세계로 푹 빠져들게 한다.
<하이퍼마켓>의 여러 장면에서 질 바슐레 작가의 전작에 등장한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다. 자신의 세계관 속에서 끊임없이 상상하며 발전시켜 가는 작가의 상상력이 경이롭다. 또한 세밀한 묘사와 디테일은 그림 한 장면 한 장면을 뜯어보며 찾아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유럽의 주요 서사와 판타지 작품까지 아우르고 있다.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 속으로 우리를 끌여들여 함께 이야기 속을 여행하게 하는 질 바슐레 작가의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책이라고 생각된다.
엘리엇은 탐험을 떠나기 전 <하이퍼마켓>에 들러 필요한 장을 본다,
과일 매장에서 사과를 사고, 의류 매장에서 기모 안감을 댄 철통 갑옷을 구경하고, 무기 매장에서 전설의 강철 검을 사며, 탐험에 타고 갈 동물을 고르고, 용과의 짜릿한 모험을 위해 여행사에서 특별 상품도 예약하며 퀴즈 이벤트에 당첨되어 행운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엘리엇의 소비 욕구를 최대한으로 끌어 올리는 하이퍼마켓 초초초 특가 번개 세일을 시작하자, 엘리엇은 물론 그동안 곳곳에서 등장한 판타지 세계의 주인공들 모두가 전투적으로 달려 들어 글루텔라를 구입하는 장면은 우리의 대형마트 초특가 세일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장면이다,
엘리엇의 결기 가득한 탐험의 시작이 <하이퍼마켓>의 탐험을 위한 여러 상품들을 탐험하는 것으로 변해 버린 이야기를 통해 소비를 부추기는 과대광고와 사야 할 것 같은 불안심리가 넘쳐나고 있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고통과 시련을 넘어 다시 엘리엇이 출발하는 모험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