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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도 괜찮아
오모리 히로코 지음, 엄혜숙 옮김 / 초록귤(우리학교)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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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이별과 성장의 사랑이야기가 다 담긴 따뜻한 그림책 한 권을 읽었다.
화자가 고양이인 <잊어도 괜찮아>는 “잊어도 괜찮아”라고 말해도 결코 잊을 수 없는 감동이 있다.
늘 창가 자리에 앉아 생활하는 고양이의 회상 속에는
어린아이와 아기 고양이인 자신의 만남부터 성장, 그리고 이별의 순간들이 담겨있다.
고양이가 자라는 속도와 아이가 자라는 속도는 달랐지만 함께 성장해 가며 창가의 자리는 둘만이 누리는 ‘우리의 자리’가 되었다. 아이가 학교에 가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훌쩍 커버린 아이 곁에 있으면 더 작아진 느낌도 받았다. 그리고 아이의 독립으로 ‘우리의 자리’에 홀로 남겨진 고양이는 ‘잘 지내. 나는 잊어도 괜찮으니까’라며 ‘새로운 자리’를 찾아 나선 아이를 응원해준다.
함께 있지 않아도 함께 만들었던 추억까지 잊혀지진 않는다.
고양이는 늘 곁에서 함께했던 친구의 빈자리를 깨닫고 자신을 잊어도 된다고 했지만
고양이도 그 아이를 잊지 못함을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부모님의 마음....
자녀들의 성장과 함께 자연스러운 독립의 시간을 맞으며 부모님들도 자녀의 온전한 독립의 순간과 이후의 성장을 기대하며 자신들은 자녀의 염려 속에서 사라지길 원한다.
하지만 부모님과 자녀들 모두 함께 공유한 한 가족으로서의 시간을 잊지는 못할 것이다.
늘 기억하고 서로를 응원하며 있는 곳에서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은 변함이 없을테니....
고양이가 ‘우리의 자리’에 앉아 아이를 그리워하는 모습이 쓸쓸해 보이지만 담담히 이별의 시간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모습이 오히려 감동적인 책이다.